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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모든 것이 제로가 되는 세상
  • 문자영 기자
  • 승인 2023.05.29 08:00
  • 호수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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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품 업계의 유행은 누가 뭐래도 ‘제로 슈거’다. 가공식품들에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설탕이 사용되는데, 이는 특히 음료 종류에서 두드러진다. 시중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캔 콜라에는 39g의 당류가 들어있다. 이는 각설탕 10개에 맞먹는 수치다. 제로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달콤함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당과 열량을 대폭 줄였다. 이 같은 제품들은 체중 감량 중인 사람은 물론 당뇨 등 지병으로 혈당 수치를 신경 써야 하는 사람들도 단맛을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제로 슈거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은 음료뿐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 젤리, 심지어 떡볶이까지 제로 슈거 제품이 출시됐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제로 슈거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먼저 원가적인 측면이다. 이런 제로 슈거 음식은 단맛을 위해 설탕 대신 수크랄로스, 에리스리톨, 자일리톨 같은 대체당을 사용한다. 100g당 백설탕은 147원, 수크랄로스는 26,000원의 소비자가를 형성하고 있다. 수크랄로스가 더 비싸 보이지만, 수크랄로스는 설탕보다 600배 단맛을 낸다. 설탕으로 같은 양의 단맛을 내려면 600배 한 88,200원이 필요하다. 수크랄로스를 사용함으로 기업은 설탕의 원가를 3분의 1로 감축할 수 있다. 여기에 설탕이 각종 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소비자들의 설탕 기피 현상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원가 절감과 함께 설탕 없는 단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까지 반영할 수 있는 제로 슈거 제품은 기업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제로 슈거 음식, 마음껏 먹어도 되는 걸까?

대체당들은 소장에서의 흡수율이 낮아 단맛을 냄에도 열량이 낮고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 즉, 소화 및 흡수가 어렵다. 이런 감미료들을 섭취하면 장에서 발효를 일으키고 가스가 발생해 복부 팽만감과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제품들은 해당 감미료의 종류 및 함량과 함께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표시를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체중 감량 중에 대체당 제품을 안심하고 먹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제로 슈거 초코칩 쿠키를 동일 회사의 일반적인 초코칩 쿠키와 비교하면 의외로 열량은 약 20kcal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설탕 제로’라는 홍보 문구처럼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기업의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영양성분표를 통해 정말 필요한 제품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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