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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하나의 여정 <모락>
  • 현효정 수습기자
  • 승인 2023.05.15 08:00
  • 호수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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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샤브’ 2인 세트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아, 오늘 뭐 먹지”다. 이 말을 열 번쯤 되풀이하면 나름대로 몇 가지 조건을 내걸어 그 조건을 만족하는 메뉴를 찾는다. 하지만 그 조건 을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예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지만 밀가루는 싫고, 국물은 좋아하지만 밥을 먹지 않으면 안되는 다소 까탈스러운 입맛을 가진 탓일까. 하지만 기자는 얼마 전 이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음식을 발견해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그 음식은 다름 아닌 샤부샤부였다.

<모락>은 용지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1인 샤부샤부 전문점이다. 정확한 주소는 성산구 용지로239번길 26이다. 기자는 가로수길 맛집을 잘 아는 친구의 추천으로 모락을 방문했으며, 친구와 함께 학교 정문에서 출발해 20분 정도 걸으니 도착했다. 모락의 간판과 외관은 ‘모락’이라는 김이 폴폴 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콜론이 찍힌 푸른빛의 영어 간판과 회색과 파란색 이 조화를 이룬 차가운 느낌이었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실내는 이름처럼 따뜻한 느낌과 함께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었다.

모락의 주메뉴인 샤부샤부는 맑은 국물의 ‘모 샤브’와 얼큰한 국물의 ‘락 샤브’가 있다. 그리고 납작만두인 비비빔과 샤부샤부 재료를 추가할 수 있게 구성된 ‘엑스트라 메뉴’와 이곳의 시 그니처 음료인 ‘몽베리에이드’를 포함한 음료로 차림이 준비돼있다. 또한 샤부샤부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비비빔 과 몽베리에이드로 구성된 세트 메뉴도 있다. 기자는 친구와 2인 세트 메뉴 를 ‘모 샤브’로 주문했다.

육수 그릇과 함께 샤부샤부 재료와 후식 죽 재료가 3단으로 구성된 목재 식기류에 음식이 나왔다. 샤부샤부 재료로는 ▲샤부샤부용 고기 ▲두부 ▲ 단호박 ▲버섯 ▲숙주 등이 있다.  나는 푹 익은 배추에 숙주와 고기를 한 점 올려 간장 소스에 찍어 먹는 ‘최애 조합’으로 샤부샤부를 마무리했다. 사실 샤부샤부만으로도 배가 불렀지만, 후식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후식은 죽과 칼국수 중 선택할 수 있다. 국물을 조금 남기고 준비된 죽 재료에 채소를 취향껏 넣고 계란을 넣어 끓이면 금방 죽이 완성된다. 밥을 먹지 않으면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드는 나에겐 최고의 선택이었다. 죽을 먹고나면 바닐라 오일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그럼 비로소 이 여정이 끝난다.

신선한 채소와 고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물과 따뜻한 죽 그리고 진한 바닐라 맛의 아이스크림까지. 이 긴 먹는 여정을 가고픈 사람들에게 <모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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