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히의 메뉴 중 하나인 '순살 닭볶음탕'이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한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집을 워낙 좋아하는 집순이인 기자는 항상 ‘집 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유독 집에 가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바로 맛있는 한식을 먹고싶은 순간이다. 일식이나 양식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 먹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집밥이 생각나는 한식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짙은 나무 트레이 위에 정갈하게 놓인 네 가지 반찬과 하얀 쌀밥, 그리고 주메뉴가 따뜻한 이곳은 <차곡히>다.

<차곡히>는 한식을 전문으로하는 우리대학 근처 식당이다. 정확한 주소는 창원시 의창구 퇴촌로 25번길 7로, 비교적 잘 알려진 소나무 공원이나 레빗테이블을 찾아가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차곡히>는 총 6개의 주메뉴로 구성돼 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 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순살 닭볶음탕 정찬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입 안 가득 퍼지는 차돌박이 순두부찌개 정찬 ▲구수한 된장과 언제 먹어도 맛있는 차돌박이의 조화가 일품인 차돌박이 된장찌개 정찬이 있 다. 또, ▲소싯적 유행어였던 ‘한 뚝배 기 하실래예~’라는 말이 바로 떠오르는 뚝배기 불고기 정찬과 ▲매콤한 오삼불고기 정찬, 마지막으로 ▲매콤한 맛이 별미인 오리불고기 모두가 일품인 <차곡히>에서 메뉴를 정하기란 쉽지 않다.

하얀 간판에 궁서체로 적힌 간판과 통유리 속으로 보이는 포근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반겨주는 <차곡히>는 사실 처음부터 기대감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너무나 세련된 외관에 집밥이 생각나는 한식집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차곡히>의 음식은 첫술을 뜨는 그 순간 기자의 생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포슬포슬한 흰 밥부터 입 맛을 돋우는 밑반찬들,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순살 닭볶음탕의 조화로운 맛은 집밥을 찾아 헤매던 기자에게 새로운 집이 돼줬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우연히 찾은 이곳은 우리에게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줬다.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아직도 불을 밝히고 있는 트리부터, 평소 자주 찾았던 한식당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그 어떤 한식당보다도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던 <차곡히>는 지난 1년을 함께 보낸 동기들에게 새로운 아지트가 돼줬다. 모든 메뉴가 맛있는 이곳은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색다른 메뉴를 시켜 먹는 묘미가 있다. 연인, 친구, 그리고 혼자서도 한식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식당 <차곡히>다. 한식, 그리고 집밥에 그리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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