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왼손잡이보다 오른손잡이를 더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오른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90%를, 왼손잡이는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 사회의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일까?

첫 번째는 바로 ‘전쟁 가설’이다. 원래 인류의 오른손잡이 비율과 왼손잡이 비율은 비슷했는데, 어느 날 방패가 발명되면서 이 균형이 깨졌다고 한다. 심장은 왼쪽에 있으니 왼쪽에 방패, 오른쪽에 칼을 들고 전쟁에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오른손잡이가 전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 자연스럽게 오른손잡이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또, 오른손잡이가 내려친 석기와 왼손잡이 가 내려친 석기의 떨어져 나간 부위의 뒤틀림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오른손잡이가 방패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 부터 다수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고학자 니콜라스 토드는 180만 년 전 돌조각을 검토한 결과 오른손으로 내려쳤을 때 생긴 패턴들이 대부분인 것을 발견했다. 5~60만 년 전에 살았던 고인류 앞니 화석을 분석했을 때 발견한 흔적에서는 당시 고인류의 90%가 오른손잡이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흔적은 고대 인류가 사냥한 고기를 앞니로 물고 오른손으로 돌칼을 내리치면서 생긴 흔적으로, 그 당시 고대 인류의 93%가 오른손으로 돌칼을 들고 내리쳤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영국 런던 대학의 맥마누스 교수의 ‘D 유전자 가설’이다. D 유전자 가설은 손잡이의 확연한 비대칭성을 유전적 형질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설에 따르면 오른손잡이를 결정하는 D 유전자가 있고, 이 D 유전자와 대립하는 C 유전자가 있는데, C 유전자는 오른손과 왼손을 결정 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엄마 아빠에게 각각 D 유전자를 하나씩 받아 DD 형이 되면 무조건 오른손잡이가 되지만, 각각 C를 받은 CC 형이 되면 C는 오른손 잡이와 왼손잡이를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른손잡이가 될 수도, 왼손잡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D 와 C 유전자 비율이 8:2로 분포해 있다고 가정했을 때 이 가정이 사실이라면 전 세계의 왼손잡이가 10%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출생 시 산모의 스트레스정도, 뱃속 태아를 4D로 스캔해 태아의 습관을 탐구해 차이를 밝혀내거나, 우뇌와 좌뇌의 기능 차이 등 오른손잡이의 수가 왼손잡이보다 많은 이유를 설명하려는 수많은 가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 오른손잡이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진 못한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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