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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팔려나가는 날, 블랙 프라이데이
  • 이다원 기자, 조수민 수습기자
  • 승인 2022.12.05 08:00
  • 호수 694
  • 댓글 0

모든 것이 팔려나가는 날, 블랙 프라이데이!

핸드폰 속 쇼핑 앱 알림이 요란하다. 11월 넷째 주 금요일은 ‘블랙 프라이데이’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싸게 판매되는 그날.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손꼽아 기다렸다 재고를 갈아치우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상품을 싼 가격에 구매한다. 짧지만 달콤한 날, 블랙 프라이데이는 어떻게 정해졌고, 어떻게 바다 건너 우리의 소비문화에까지 정착하게 된 걸까? 그 사정을 알아보자.

블랙 프라이데이란?

(1) 블랙 프라이데이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중요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다. 근로자들은 징검다리 휴일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요일에 병가를 써서 크리스마스에 가족에게 전할 선물을 구매하곤 했다. 이것이 관행처럼 굳어져서 많은 재고가 팔려나갔기 때문에 하루 동안 큰 할인 폭으로 판매하고 구매하는 소비문화가 정착하게 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간 소매업 전체 소비량 중 2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소비 명절이기도 하다. 기업은 평소에 불가능했던 75% 할인부터 많게는 95% 할인까지 진행하며 1년 동안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팔고, 소비자는 평소 비싼 가격 때문에 바라보기만 했던 것들을 사들인다. 구매하는 소비자도, 일 년의 재고를 팔아치워야 하는 기업도 결전의 날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몇 안 남은 상품을 얻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 몸다툼으로 번지거나 심하게는 사망하는 사건까지 있었다고 한다.

 

(2) 크리스마스와 블랙 프라이데이?

한국에서도 11월 11일에 막대 모양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는 빼빼로 데이가 유행하듯, 추수감사절 이후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트리 장식이나 가랜드, 케이크와 같은 상징을 판매하는것이 블랙 프라이데이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1924년부터 미국의 고급 체인백화점 Macy’s에서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이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이틀에 걸쳐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9.7km를 행진했다. 이 퍼레이드는 당시 공중에 피카츄나 스폰지밥 같은 유명 캐릭터 풍선이 떠 있는 것이 백미기도 했지만, 수염이 풍성하고 살집 있는 ‘산타’의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계기가 된 행사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여러 가지로 파편화됐던 산타 이미지가 미국 주요 방송국인 CBS에서 이 행진을 송출되면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산타의 이미지로 통일된 것이다.

 

.(3) 블랙 프라이데이 명칭의 유래

원래 미국에서 어떤 날에 ‘블랙’이라는 명칭을 붙일 때는 경제 폭락과 같은 재난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대공황을 초래한 1929년 ‘Black Tuesday’나 1987년 뉴욕 증시 주가 폭락의 ‘Black Monday’ 등이 그 예시다. 그런데 어떻게 블랙 프라이데이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됐을까? 명칭에 대한 가설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날이라 블랙 프라이데이가 됐다는 이야기다. 그전까지 손해 때문에 빨갛게 물들었던 장부가 이익을 표기하기 위한 검은색 잉크로 다시 물들게 되는 날인 것이다. 그래서 소매상인들 사이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은어가 생겼고 이것이 공공연하게 사용되다가 공식적인 명칭이 됐다고 한다. 두 번째는 교통경찰들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몰리는 교통 체증을 은어화해 무전 상에서 ‘Black Friday Traffic Jam’으로 불렀고, 이것을 블랙 프라이데이로 줄여 부르는 것을 기자들이 듣고 기사로 작성해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이 기간에 가끔 육군과 해군의 축구 경기 일정과 겹쳤고, 그때마다 교통경찰들은 사고 방지와 교통정리를 위해 12시간씩 교대 근무해야했다. 교통경찰들에게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전세계가 함께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1) 블랙 프라이데이가 널리 퍼지게된 계기

크리스마스가 기독교적인 미국의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문화가 됐듯, 블랙 프라이데이 또한 한국의 소비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가 세계적인 명절이 된 것은 생각보다 최근이다. 2010년부터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다국적 소매기업이 영국에서 최초로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했고, 이것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15년부터 유럽을 필두로 중동, 멕시코, 스위스,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시작하게 됐다. 각 기업의 국경을 넘은 프로모션 정책도 당연히 큰 영향을 차지하겠지만, 이렇게 큰 소비 문화가 된 것에는 모든 소비자가 자신의 손 안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된 온라인 쇼핑 문화가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 건너에서파는 물건도 조금의 인내심만 있다면 가질 수 있는 초연결 시대. 블랙 프라이데이는 다국적 기업의 무대이자 세계화의 산물이 됐다. 미국의 인터넷 마케팅 리서치 기업인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2017년, 23억 원을 돌파했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물건의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할인율을 자랑하는 미국 기업의 상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기업 또한블랙 프라이데이에 파격적인 할인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그와 비슷한 혜택을 주게 되는 문화가 생성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2) 나라별 쇼핑 행사

1) 호주

호주판 블랙 프라이데이의 이름은 ‘박싱 데이(Boxing day)’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박싱데이 전후로 호주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할인을 진행한다. 보통 아침 9시부터 10시 사이에 여는 매장도 박싱 데이에는 오전 7시부터 문을 열어 둔다고 한다. 평소에는 할인이 거의 없는 명품 브랜드도 할인에 동참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 아침 일찍부터 길게 줄 선 모습을 볼 수 있다.

2) 멕시코

멕시코에서는 매년 11월 말 “부엔핀 (Buen Fin)”이 진행된다. 부엔핀은 The good weekend 라는 뜻으로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됐다. 2019년 부엔핀 기간에 삼성 TV를 사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매장이 인산인해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위니아 전자는 부엔핀 때 큰 인기를 끌어 21만대의 전자레인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3) 중국

중국에서는 11월 11일에 ‘광군절’이 열린다. 1이 4개로 독신을 의미한다. 1993년 독신 대학교 남학생들이 하던 작은 축제에서 시작됐다. 이를 보고 알리바바에서 쇼핑으로 외로움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쇼핑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다른 기업들도 동참해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을 뛰어넘는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블랙 프라이데이 확실하게 즐기는 법

(1) 사이버 먼데이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후 첫 번째 월요일을 가리키는 마케팅 용어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물건 구입을 독려하는 것이다. 사이버 먼데이라는 말은 2005년 온라인 쇼핑몰 ‘shop.org’에서 ‘Cyber Monday Quickly Becoming One of the Biggest Online Shopping Days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에서 시작됐다.

‘shop.org’는 설문조사를 통해 추수감사절 이후 월요일에 매출이 급증한 온라인 소매업체가 77%에 달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할인 마케팅과 판매 촉진 행사를 진행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 보았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사이버 먼데이도 더 주목받았다. 소비자는 추운 날씨에 오프라인 매장에 오랫동안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판매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남은 재고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2022년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112억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5.1%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고, 전미소매협회(NRF)는 약 6천 390만 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사이버 먼데이에 쇼핑할 것을 예상했다.

쿠팡도 지난 28일(월)부터 30일(수)까지 사이버 먼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인기 특가 ▲테마 딜 ▲NBA 팬 스토어로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인기 특가에서는 레노버 태블릿, 유산균, 입생로랑, 맥 등을 판매했고, 테마딜에서는 겨울 시즌 상품들이 마련됐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NBA 팬 스토어’다. NBA 레트로 농구 유니폼, 아우터, 스냅, 비니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NBA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 직구 팁과 주의 사항

1) 카드 결제

결제를 하기 전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 또는 체크카드를 가졌는지 확인은 필수다. 비자 혹은 마스터 카드라 하더라도 국내 전용일 수도 있다. 카드사에 문의하면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불법적인 해외 결제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 기본 설정이 ‘해외 결제 차단’으로 돼 있거나, 해외 사용 가능 카드라도 장기간 국외 사용을 하지 않으면 해외 사용이 안 될 수 있으니 결제를 진행하기 전에 잘 알아봐야 한다.

연말에 해외직구가 활발해서 카드 업체마다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10% 캐시백이나 적립금, 결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있는 카드들 확인하면 좋다.

 

2) 개인통관고유부호

관세청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를 위해 해외 배송 물품에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부여한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개인 식별을 위한 고유번호로 한 번 번호를 부여받으면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웹 사이트에 개인통관고유부호를 검색 후 홈페이지 접속을 통해 가능하고, 모바일관세청 앱으로도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잊어버린 경우에도 관세청 시스템에서 조회할 수 있다.

현재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 쇼핑몰이나 배송대행업체는 개정된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에 따라 법령에 근거가 없이는 주민등록번호 수집을 할 수 없다. 신원확인을 위해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이 필요하다.

 

3) 직구하기 좋은 쇼핑몰

▲ 아마존(AMAZON)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의 대명사 같은 쇼핑몰이다. 의류, 생필품부터 없는 게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플, 삼성 등 가전제품 등의 할인을 노리는 사람이 많다.

▲ 월마트(WALMART)는 미국의 할인점의 대명사라 불리는 기업이다. 미국에 수천 개의 매장이 있고 온라인 몰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과 같이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마트에서는 한국으로 직배송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 배송대행지를 설정해서 구매해야 한다.

▲ 알리익스프레스 (ALIEXPRESS)는 중국의 대표 쇼핑몰이다. 패션, 컴퓨터, 아웃도어, 자동차 등 수많은 제품을 판매한다. 중국 기업이지만 광군절과 블랙 프라이데이에 세일이나 할인 코드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눈여겨볼 만하다. 구매전 상점의 신뢰도나 리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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