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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두 번째 지구는 없다>
  • 안보영 기자
  • 승인 2022.11.21 08:00
  • 호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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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타일러가 기자와 같은 학과 출신이라는 사실이 그에 대한 첫 번째 흥미였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타일러는 예능에 출연해서도 유식한 면모를 보일 때가 많은데, 그런 그가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온라인 서점으로 들어가 검색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타일러가 출간한 책이 환경에 관한 것이라고 확인했을 때 어쩐지 신선했다. 한국보다 기회가 많은 땅에서 온 외국인이 타국에서 그것도 다른 언어로 쓴 전 세계의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라, 구미가 당겼다.

타일러는 책을 통해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인수공통감염병 및 비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 비건에 대해 타일러가 경험했다는 도전과 실패에 특히 공감했다. 나 하나 비건을 도전하기로 마음먹는 건 쉽지만, 비건을 하지 않는 대다수가 함께 모이면 비건을 결심한 내가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하다 보니 결국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가 내민 주장 중 대다수가 비건을 하는 것보다 국가 정부 기업이 에너지 전환을 실천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점 역시 공감했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한다. 한국은 특히 분리수거가 잘 되는 나라이긴 하지만 사 실 분리수거는 환경 보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스타벅스 역시 종이 빨대, 빨대 없는 리드, 개인컵 할인 등의 프로모션으로 환경 친화를 선도하는 기업처럼 보이지만 한두 달 간격으로 바뀌는 프로모션과 프로모션에 맞는 텀블러 제작과 판매가 과연 환경 친화에 앞장선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 타일러의 말처럼 그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소비자가 사용하는 횟수까지 탄소 발자국을 모두 따라가보면 소비자 눈속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플라스틱 텀블러는 최소 17회,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1,000번은 써야 환 경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데, 텀블러의 희소성과 디자인, 프로모션 한정이라는 이유로 사는 사람들이 더 많고, 집에 둔 텀블러를 가게까지 가져와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교내 모의유엔 총회에 참가해서 인수 공통감염병과 기후위기, 생물다양성이 서로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받음을 밝히는 소논문을 작성한 경험이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 뿐만 아니 라 많은 사람을 위험에 빠뜨린 지난 여름 장마도 기후 위기의 징조일 수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지구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타일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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