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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심심해? 뜨거운 문해력 논란사과가 논란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11.21 08:00
  • 호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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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듣거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에서 ‘심심’은 심할 심(甚)과 깊을 심(深)의 한자로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심심한 사과’가 큰 화제가 됐다.
한 작가의 사인회 예약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다. 이에 작가는 개인 트위터를 통해 ‘예약 과정 중 불편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보고 몇 네티즌이 ‘심심’의 뜻을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로 이해해 ‘뭐가 심심하냐,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사과글에 심심하다고 쓰는 사람이 어디있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요즘 삶이 무료하다’를 ‘공짜’의 의미로, ‘금일’을 ‘금요일’로, ‘고(古)지식’을 ‘높은 지식’의 의미로 해석해 소통에 오류가 생기는 일들이 잇달아 발생하자 ‘문해력’이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문해력’은 국어사전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유네스코에서는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을 이해, 해석, 창작할 수 있는 힘으로 정의하고 있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타인과 소통·공감하고,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역량이다. 개인을 넘어서서 모든 학습과 사고의 기반이 되는 능력으로 개인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인 직원 국어 능력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특히 20대는 ▲단문 위주의 의사소통 ▲영상 위주 콘텐츠 소비 ▲독서 부족이 다른 세대보다 두드러진다. 또한, ▲자기 생각을 온전한 문장으로 만들지 못함 ▲표현력 부족 체감 ▲짧은 채팅과 신조어 사용의 습관화 ▲전통적 개념의 어휘력 부족 등 문해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다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낮은 문해력은 소통·사회·경제적 갈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을 경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고, 구성원 간의 소통이 어려워져 갈등을 심화한다. 또한, 기초 수준의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 노동을 위한 교육 및 훈련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더 나아가 추후 취업 시장에서 임금 격차를 넓혀 경제적 양극화를 일으킬 수 있다.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다.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 따르면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줄글을 읽을 때 뇌가 가장 활성화 된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도 문해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독서’를 꼽았다.
대학생이 되고 과제, 시험에 치여 혹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볼 영상이 많아서 독서는 뒷전인 사람이 많다. 장문은 읽지 않으면 더더욱 읽기 힘들어진다. 긴 글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인터넷 게시글에 요약을 바라는 댓글이 많다. 3줄요약하지 않으면 읽기 힘들거나 10줄 이상은 읽기 힘들다면 하루 단 한 페이지라도 책 읽기를 결심해보는 게 어떨까? 책의 종류는 상관없다. 에세이, 로맨스 소설, 추리 소설 등 뭐든 좋아하고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을 하나 고르자. 핸드폰을 옆으로 치우고 한 문장만 읽자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책을 펴자. 새로운 세상과 단어가 당신의 시야를 넓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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