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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호기심이 부른 대참사, "마약"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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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31일이 다가오면 전 세계 곳곳이 들뜨기 시작한다. 바로 ‘핼러윈 데이’ 때문이다. 핼러윈 준비에 급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이유로 분주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마약류 범죄를 특별 단속하는 전국의 경찰이다. 핼러윈 데이 특성상 디저트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어 사탕 형태 마약이나 음료에 몰래 타 먹는 일명 ‘퐁당 마약’이 만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마약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든 '알약' 형태의 마약, 대마를 이용한 젤리, 쿠키, 사탕 등 신종 마약이 다량 적발됐다.

관세청의 ‘마약 검거 실적’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항공 여행자를 통한 마약류 반입에 대한 세관 단속 실적은 73건, 13.298㎏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0건·6.644㎏)에 비해 건수는 22%, 적발량은 10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적발량은 지난해 전체 실적(12.444㎏)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마약 유통 수단으로 운송비용이 저렴하고, 송·수하인 정보가 불명확해 추적이 어려운 국제우편이 주로 이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적발 건수는 780건이다. 무게만 190㎏을 넘으며, 전년 292건에 비해 2배 이상 뛴 수준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재개된 후 수하물을 통해 마약을 숨겨 들여오려는 시도가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이슈가 됐던 ‘보디패커(마약을 몸속에 넣고 운반하는 사람)’도 여행자였다”고 설명했다. 마약류에 대한 엄격한 검사가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 밀반입해 마약을 투약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강한 중독성과 함께 따르는 뇌 손상 때문이다.

필로폰 0.03mg 투여 시 쾌락 호르몬 도파민의 양은 수천 배 가량 증가하고 이 상태는 약 72시간 지속된다. 이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평생 나오는 도파민 총량보다 많은 수치다. 마약은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관련된 뇌의 신경망인 보상 회로를 훼손해 중독을 일으킨다. 내성 및 금단 현상을 경험하면서 마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행복 호르몬을 수용하는 수용체가 반영구적으로 파괴돼 일상적인 일에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마약에 한 번 손을 댄 사람은 계속해서 마약을 갈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예 마약을 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법적 차원에서는 마약 반입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철저히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는 가중 처벌 및 건강 과목을 정규 교과화해 약물 오·남용에 대해 교육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강력한 최고의 방안이 있다. 바로 궁금해하지도, 손대지도 않는 것이다. 악한 호기심으로 인한 달콤함은 한순간일 뿐, 결국 본인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 개인이 한평생 일궈 온 것들과 관계 맺은 것들, 현재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이상 속에서 그려본 미래까지 모조리 휩쓸어버린다. 이는 개인뿐만 아닌 가까운 주변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후회는 더 나은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쓰일 수 있지만, 그 전제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 있다면 후회는 상처로만 남을 것이다. 황금 같은 인생을 가루 하나로 망조에 몰아넣는 허무한 선택은 절대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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