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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항상 내가 정답은 아니다
  • 오주연 수습기자
  • 승인 2022.11.07 08:00
  • 호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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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인구 약 70억 명.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태어난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기보다는 비난하는 것을 택한다. 나의 가치관과 생각들이 반드시 옳다고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결국 내가 살아온 울타리 안에서 나온 생각일 뿐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남들에겐 틀린 답안지일 수도 있고, 내가 부정하는 가치관도 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답지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당연한 사실을 모른다. 모두가 자신과 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환경을 살아온 타인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길 바라고 조금이라도 다르면 비난하는 문화를 조금은 유연하게 벗어나 다양한 생각을 마주해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 문화와 체계가 한 곳에만 고여있지 않게 됐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가지각색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돼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세계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생각들이 많이 공유되면서 서로의 의견을 폭넓게 수용하지 않고 민감하고 과격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벗어난 생각을 처음 마주할 때, 매끄럽게 받아들이기보다 의견을 지적하고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주입하는 경우가 많다. 계속해서 지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오히려 상대방을 한심하게 생각해 비난하기도 한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이 아닌 강요할 때부터 갈등이 생겨난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순간, 여태껏 추구해온 가치관이 무너지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될 것이다. 그럴 땐, 과거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고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해 후회가 된다. 항상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생각들이 깨지는 순간, 허무함을 느끼거나 새롭게 변하는 자신을 보면서 기분이 묘해지기도 한다. 가치관은 많은 것을 경험할수록,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수록 조금씩 변해간다. 내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무조건 따르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눈과 귀를 닫고 내 세계를 조금이라도 벗어나지 않는 것 또한 결국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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