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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메기>
  • 현효정 수습기자
  • 승인 2022.10.16 14:36
  • 호수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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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의심한다.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될 단순한 일을 저들끼리 복잡하게 떠들어댄다. 그렇게 어느 순간 의심은 확신으로 변하고 우리는 서로를 믿지 못한 채 또 하루를 살아간다. 이옥섭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믿음과 의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마리아 사랑병원 앞 동상에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찍힌 엑스레이 사진이 걸린다. 사람들은 저마다 엑스레이 사진의 주인공을 추리한다. 누가 몰래 사진을 찍어 사생활을 침해했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다. 마리아 사랑병원의 간호사 '윤영'은 그 사진의 주인이 자신과 남자친구라고 생각해 다음날 사직서를 들고 출근한다. 하지만 다음날 윤영은 권고사직을 당한다. 병원장이 윤영을 엑스레이 사진의 주인공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병원장의 오해에 기분이 상한 윤영은 오기로 병원을 계속 다니기로 한다. 다음날 병원에 출근한 윤영은 이상한 일을 겪는다. 병원 직원이 모두 아프다며 출근하지 않은 것이었다. 병원장은 직원들이 거짓말을 한다며 그들을 의심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윤영은 직접 직원의 집으로 가보기로 결심한다. 그 결과 그들은 모두 아픈 것이 맞았고 윤영은 앞으로 사람들을 믿기로 한다.

어느 날, 윤영에게 성원의 전 여자친구가 찾아온다. 그는 성원이 자신을 때렸다며 조심하라고 말해준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윤영은 또 의심의 구덩이로 빠진다. 그 후로 별것 아닌 성원의 행 동도 폭력적으로 보이고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의심까지 하게 된다. 결국 윤영의 의심은 두 사람을 갈라놓게 된다. 이후 성원이 윤영을 찾아오는데 윤영은 이때 성원에게 전 여자친구를 때렸냐고 물어본다. 성원은 덤덤하게 "응, 맞아"라고 대답하고 메기가 펄쩍 뛰어 오르더니 갑자기 커다란 싱크홀이 생기며 성원은 그 속으로 빠진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믿음이 어떻게 쌓이고 깨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조합되는지 보여준다. 의심을 할수록 생기는 싱크홀과 어항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메기까지 영화는 독특한 색감과 발상으로 사회 이슈를 믿음과 의심에 연관지어 유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병원장이 윤영에게 하는 대사 "구덩이에 빠졌을 때 해야 하는 일은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얼른 나오는 것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학우는 메기의 믿음과 의심에 대한 기발한 발상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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