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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페이, 진짜 스마트 할까?
  • 안보영 기자
  • 승인 2022.10.04 08:00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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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한국 상륙, 몇 년 전부터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 현대카드와의 계약설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은 2015년 삼성에서 출시한 삼성페이가 독점하고 있는데,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 카드 업계 및 모바일 페이 시장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제로페이, 카 카오페이, QR 결제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하며, 은행 간 계좌 연결을 통해 돈의 이동도 이전보다 편리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결제 서비스를 ‘스마트페이’라고 부르는데, 과연 진짜 ‘스마트’ 할까?

애플페이 그동안 도입되지 못한 이유

삼성에서 삼성페이를 선보였을 무렵 핸드폰만 있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는 기 존 애플 유저들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간절히 외치도록 만 들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문만 무성할 뿐 현실적인 산을 아직 넘는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카드 업계에서 애플페이 도입을 여러 번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즉, 비접촉 결제 기 능이 탑재된 단말기 보급 비용 때문에 번번이 도입에 실패했다. NFC는 일반적으로 교통카드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MTS(Magnatic Secure Transmission)방식보다 카드 인식률이나 속도가 빠르고 보안 측면에서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기능이 탑재된 단말기 보급률은 2017년 기준 국내에서 3%대 정도였다. 국내 영업점의 대다수는 MTS(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삼성페이와 LG페이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신용카드 단말기는 모두 IC 인식 방식으로 변경됐고, 인식이 불가능한 상황을 대비해 신용카드를 긁는 부분이 존재한다. 삼성페이의 경우 단말기에 카드를 직접 긁지 않아도 자기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마그네틱 인식 부분 접촉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페이는 비교적 빠르고 쉽게 도입될 수 있었다. 반면 애플페이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NFC 호환이 가능한 단말기를 직접 사들이지 않는 이상 기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사용이 어렵다. 한편,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들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이후 사용 욕구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오히려 NFC 도입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애플페이 국내 도입에는 수수료 문제도 존재한다. 삼성페이는 결제 수수료가 따로 발생하지 않지만, 애플페이는 무카드거래 (CNP)라는 명목으로 카드사로부터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단말기 교체 비용에 무카드 거래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현대카드가 이번 계약을 독점하게 된다면 국내 아이폰 유저들을 대거 끌어들일 가능성 이 매우 높기 때문에 카드 업계는 이번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어떻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페이 도입 소식 한국 카드 시장 바짝 긴장

지난달 21일(수)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편결제서비스(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의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7,231억 7,000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316만 8,000건이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미리 입력해둔 은행 계좌, 신용카드 등을 단말 기 접촉이나 바코드, 큐알(QR)을 이용해 결제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와 같은 전자금융업자, 카드사와 은행 등의 금융사, 삼성페이와 같은 제조사가 협력해 다양한 형태 의 간편 결제 서비스가 탄생했다. 더불어 국내 카드사 대부분 은 자체 모바일 앱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애플페이 국내 도입 소식에 한국 카드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대부분의 국내 카드사가 자체 앱 결제 서비스를 갖추고 있 지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는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서비스에 비해 카드사의 페이 앱은 서비스 속도나 앱 충돌 등의 문제가 자주 발생해 불편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더불어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 은행 계좌 및 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 간편결제서비스에 비해 페이 앱은 특정 카드사의 카드만 결제가 가능하므로 간편결제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러한 시점에 애플페이까지 국내에 도입된다면 카 드사의 페이 앱은 설 자리가 사라질뿐더러 사실상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양강구도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카드 업계는 스마트폰에 특정 카드사 앱을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서비스 및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페이’를 빠르면 이번 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대효과는 불투명하다. 간편결제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하나, 일부 카드사의 참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마다 오픈페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인데, 오픈페이에 참여했다가 자사 앱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입장에서는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편의성이나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유저들은 해당 서비스를 선택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일부 카드사가 서비스를 독점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정착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의 지나친 간편함 추구 오히려 역효과

은행 이용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오픈뱅킹 및 은행 계좌 간 연결, 쉽고 빠른 결제를 위한 오픈페이 및 간편결제서비스. 지나치게 간편함을 추구한 탓에 오히려 내 카드와 계좌가 보호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오픈뱅킹은 개인정보만 확보하면 피해자의 모든 계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은행의 계좌번호만 알아도 ‘계좌 연결 서비스’를 통해 모든 계좌를 손에 넣을 수 있으므로 해킹 및 보이스피싱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오픈뱅킹은 은행에 가기까지의 시간,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으며 빠르게 모바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이러한 기술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용할 의사도 없는 고령층이 주로 피해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은행에서는 계좌로 1원을 보낸 후 입금자명 또는 숫자를 입력 하면 본인 인증이 완료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보안 장치 역시 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 만약 실물 신분증 촬영과 계좌 인증 등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은행의 경우라면 오픈뱅킹 및 계좌 연결을 통해 돈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어 추가 피해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오픈뱅킹으로 접근 가능한 모든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도 증가하는 추세다. 랜섬웨어나 디도스(DDoS)를 비롯한 사이버 공간 내 보안 공격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입수하면 이를 인질 삼아 다른 금융 플랫폼에 비해 더 큰 금액의 금전 적 이득을 취할 수 있어 금융사는 사이버 리스크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활발해진 인터넷 뱅킹 이용으로 금융 영업점도 점차 문을 닫고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달 16일(금) 조합원이 10만 명 에 달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6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하며 1만 명 가까운 직원이 거리로 나섰다. 그런 데도 영업점과 인터넷 뱅킹 등의 모든 업무는 정상 운영됐다. 오히려 금융노조는 ‘파업의 역설’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받기만 했다. 이들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정상 가동됐던 이유는 애초에 영업점 창구를 찾는 방문객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조의 파업이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인력 감축에 힘을 보탠 셈이라며 인력 감축 및 점포 통폐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도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말인 빅테크들과 금융권 사이의 문제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토스와 카카오페이도 빅테크의 일부로 보는데, 이들이 책정한 중개수수료율이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간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져 논란이다. 이러한 이유에 플랫폼은 취급 대출 상품의 금리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수수료는 대출금리와 긴밀한 연관이 있으므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수수료율 인하를 요청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플랫폼을 이용한 신규고객 유입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가 떠안게 됐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범위가 좁아지는 등 높은 수수료로 인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돈의 이동을 둘러싼 방식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누가 더 소비자의 입장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는지가 중점이 된 요즘이다. 금융의 간편화와 스마트페이가 정말 스마트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100% 확신할 수 없지만,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도 함께 연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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