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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진의 Talk Talk] 당신이 사랑하는 내가 되기 위해
  • 임현진 편집국장
  • 승인 2022.10.04 08:00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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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당신’에게 둘지, ‘나’에게 둘지 어느 하나 옳고 그르다 단정 지 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감정과 판단에 따라 끌리는 방향이 다를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습으로 행동할 때, 자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아슬아슬하게 판단력을 쥐고 있는 것이 누구에겐 난제고 노력이 필요한 행위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오직 타인이 사랑하는 내가 되기 시작한다면 분명 그 끝은 사라진 자신일 것이다. 텅 빈 나 자신.

사람은 보이는 것을 믿는다.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첫인상이 바뀌기 위해선 약 60번의 만남이 필요하단 말이 있듯, 한 번 각인된 모습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뇌리에 박혀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상대방이 알고 있던 내 모습이 진실 된 면이 아니라면 관계에 있어서 괴리감이 들 것이다. 꾸밈은 언제나 지워지고. 가면은 언젠가 벗겨지기 마련이다. 지워지지 않도록, 가리려 하면 할수록 거짓만 늘어갈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보다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자신에게 공허함과 회의감이 박힐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의 척도를 타인에게서 얻는 것은 꽤 위험하다. 관계는 영원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당신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말은 언제까지나 한정적이다. 더군다나 타인의 행복을 위해 거짓된 모습으로 다가간다면 자신의 행복은 점점 작아지지 않을까? 간단한 예로,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는 척 하거나 공감대를 얻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사소하지만 주관과 견해가 몰락되는 행동들이 과연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행복의 본질에는 거짓이 자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담배를 끊거나 신뢰를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등 타인으로 인해 더 나은 자신이 되는 일은 관계의 순기능이다. 온전한 자신을 보살피면서 대화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픈 사람은 분명 있다. 그게 연인 사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의 어떤 모습이든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남을 위한 사람이 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주체적인 재미와 행복을 느끼며 살아 가야 한다. 자신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지, 그 사람만을 위해 자신을 갈아 넣는 것이 아니다. 관계가 서툴고 어려울 때, 자신이 이 관계에 있어서 편안함과 안정 된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남을 소중한 기억을 위해. 행복했던 자신이 그 곳에 머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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