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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나답게 산다
  • 박소현 수습기자
  • 승인 2022.10.04 08:00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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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나답게 사는 법을 잊고 살아가곤 한다. 여러 집단, 수많은 관계 속에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등 저마다의 이유로 가면을 쓰고 본모습을 숨긴다. 사실 가면을 쓰는 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쉽다는 뜻이다. 이처럼 사회는 모난 돌에게 쉽게 정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쇠로 만든 연장이라는 의미의 정으로 다듬기 바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모난 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모가 남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자신만의 철학이자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자는 어린 시절부터 생각이 많고 공상도 많은 아이였다. 혼자 상상했던 이야기들을 신나서 친구에게 늘어놓지만 돌아오는 건 공감이 아닌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그럴 때면 기자의 생각은 괴변 같았고 자기 전 괜한 말을 했다며 후회하기에 십상이었다. 반복적인 후회가 쌓여 혼자만의 상상은 머릿속에 가둬두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어떤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입 밖으로 쉽사리 던질 수 없었다. 괜히 엉뚱한 소리 한다고 생각할까 겁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 모를 자괴감이 들었다. 그래 봤자 말 한마디 더 하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며 나 자신에게 반발심이 들었다. 기자의 모난 돌은 잘못 된 게 아니었다.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었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4차원적인 성격을 나만의 독창성으로 여기고 싶었다. 20대가 되면서 이제는 상대의 입맛에 어느 정도 맞춰 살아가는 법을 안다. 하지만 뾰족한 모서리에 베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꿔줄 뿐 형태까지 둥글게 다듬지는 않는다. 바로 그 모서리가 나의 개성이고 나답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정말 다듬어야 할 모난 돌인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의 모난 부분이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가? 모든 생각이 끝에 이르렀을 때 그 답이 ‘NO’라면 본인의 모는 모난 돌로 치부돼왔던 자신만의 개성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모난 돌을 질투하고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거기에 기죽지 말자. 타인에게 나를 꿰맞추기보다 나다움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세상은 미움받는 모난 돌이 아닌 간직하고 싶은 멋진 돌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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