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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푸근한 정겨움 <솔밭 이야기>
  • 오주연 수습기자
  • 승인 2022.09.05 08:00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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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밭 이야기>의 보쌈과 반찬들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키오스크가 줄을 서 있는 매장이 대다수인 요즘, 한국인의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전자와 후자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가끔 할머니 댁에 간 것 같이 오랜 반가움과 정겨운 맛집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갑작스레 더웠던 날씨가 갑작스레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한식이 생각났다. 기자는 인터넷에서 마음이 이끌리는 한식집을 찾아내 곧장 출발했다. 바로 <솔밭 이야기>다.

 솔밭 이야기는 상남동 행정복지센터 근처 주택가의 2층 건물에 있다. 8월의 한여름이지만,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져 따뜻한 집밥을 생각하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인테리어는 시골 할머니 댁 느낌이 나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인 동시에 깔끔했다.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어서 가족들과 안락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차하는 데 애를 먹어 기분이 좋지 않던 기자의 어머니도 가게 안으로 들어온 후 기분이 풀려 보였다.

 자리에 앉아 삼계탕과 보쌈을 시키고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식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기자가 놀랐던 것은 메인 메뉴인 보쌈과 삼계탕보다 함께 나오는 반찬이었다. 파김치, 열무김치와 절인 배추 등 보쌈 싸 먹기 좋은 반찬들이 푸짐하게 테이블에 줄을 섰다. 사장님은 감탄하는 기자 가족에게 고기에 김치를 종류별로 싸 먹으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 상추에 보쌈과 열무김치를 올려 한입에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면서 입 안에 도는 맛과 식감이 일품이었다. 그 다음은 절인 배추에 보쌈을 싸 먹었는데, 처음 먹어보는 절인 배추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와 가족들이 극찬했다. 한창 보쌈을 먹는 도중, 갓 끓여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삼계탕이 나왔다. 보쌈을 향하던 젓가락질을 멈추고 삼계탕 국물을 한 숟갈 떴다. 살코기도 살코기지만 국물이 칼칼하면서 고소했다. 삼계탕 고기에 각종 김치를 싸 먹는 것도 보쌈 못지않았다.

 항상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과 집 가까운 가게만 찾던 기자는 번거롭더라도 차를 타고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는 재미를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따뜻하면서 한국인의 입맛과 분위기를 사로잡는 푸근하고 정겨운 식당을 원한다면 <솔밭 이야기>에서 한 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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