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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일상 속으로의 여행
  • 신해원 수습기자
  • 승인 2022.09.05 08:00
  • 호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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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설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때면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떠나고 싶을 때마다 떠날 수는 없기에 마음 한쪽에 여행하고 싶은 장소만 그리며 담아두기만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은 ‘여행 지리’라는 수업에서 일상에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종종 일상 속에서 여행을 떠나고 있다.

일상 속을 여행하는 것은 그다지 많은 돈을 요구하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할 ‘용기’만 있으면 된다. 일상 속을 여행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바로 낯선 경험을 하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 오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다니거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음식점을 방문하고, 난생처음 보는 책을 들고 새로운 장소에 앉아 무작정 시간 보내는 것과 같은 작은 변화가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 준다. 두 번째 방법은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늦 은 저녁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오늘을 기록하다 보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별한 하루를 만날 수 있다.

기자는 학기 중에도 일상을 여행했다. 시험 기간이면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는 기자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작은 여행을 즐겼다. 오후 11시쯤 도서관에 노래가 울려 퍼지자마자 짐을 챙겨 시원한 음료 하나를 들고 무작정 용지호수로 훌쩍 떠나 음악을 틀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평소라면 내일에 대한 걱정 때문에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자그마한 용기를 내서 한 여행 은 기자의 숨통을 트여주며 시험공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본가로 이동할 때 2시간 정도 타는 기차도 훌륭한 여행 장소다. 어떤 날은 책을 읽기도, 영화를 보기도, 멍하니 창밖을 보기도 한다. 이렇게 자그마한 변화를 통해 기차는 긴 시간 동안 이용해야 하는 지루한 교통수단이 아닌, 새로운 여행 장소가 됐다. 방학 동안에는 무작정 이어폰을 꽂고 발길이 닿는 대로 산책하러 나가기도, 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하며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작 은 변화가 일상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반복되는 하루에 훌쩍 떠나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일상 속을 여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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