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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여름에는 이열치열, <미스사이공>
  • 박소현 수습기자
  • 승인 2022.05.30 08:00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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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의 소고기 쌀국수와 사이공 볶음밥이다.

5월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입맛이 절로 없어지는 여름이 시작됐다. 옛말에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무더운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몸보신하는 거다. 보통 삼계탕, 설렁탕, 추어탕 등 탕 요리를 떠올리지만 기자는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베트남 쌀국수가 생각난다.

원래 기자는 낯선 음식에 잘 도전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기자가 추어탕, 설렁탕을 제치고 먹으러 갈 정도로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게 된 것은 3년 전이다. 친구가 같이 먹으러 가자며 조르는 탓에 반신반의하며 먹으러 간 것에서 시작됐다. 그후로 현지인이 하는 음식점을 수소문해 찾아가 먹으며 쌀국수, 반미, 분보싸오 등 안 먹어본 베트남 음식이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색적인 맛은 중독성이 있어 이따금 생각난다. 하지만 학생생활관에 살다 보니 본가 근처에 있는 단골 베트남 음식점을 자주 갈 수 없게 됐다. 대체할 수 있는 곳을 찾다 학교 앞에 있는 <미스사이공>을 발견됐다.

그리하여 28도까지 올라간 여름날에 친구와 저녁으로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기자는 따뜬한 소고기 쌀국수를 시켰고 친구는 사이공 볶음밥을 주문했다. 소고기 쌀국수에 듬뿍 올라간 숙주는 적당히 익어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았고 육수는 맑고 담백했다. 뜨거운 국물은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을 받았고, 이 시원함은 해장으로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많은 양에 느끼해질 때쯤 칠리소스를 뿌려 얼큰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기자의 루틴이다. 또한, 사이공 볶음밥은 숙주를 포함해 각종 채소가 들어가 있었고 김 가루가 수북하게 올라가 고소함이 더해졌다. 밥알이 한 알 한 알 씹혀 볶음밥 특유의 고슬고슬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파인애플이 들어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베트남 음식에 있어 까다로운 기자의 입맛을 충족시킨 식사였다.

기자는 이열치열을 즐기는 편이다. 친구들은 무더운 여름날에 뜨거운 국물이 웬 말이냐며 경악하지만, 더위에 지쳐서 먹는 국물의 개운함을 한번 경험해보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베트남 음식은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가 쉽사리 추천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하지만 미스사이공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져 향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 익숙한 음식에 질려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베트남 쌀국수를 도전해보면 의외로 입맛에 맞을지도 모른다. 더위로 지친 입맛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이열치열로 베트남 쌀국수와 함께 여름을 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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