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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의 talk talk] 오래달리기
  • 이다원 편집국장
  • 승인 2022.05.30 08:00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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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올봄 슈퍼 면역자로 거듭났다. 요즘 코로나 19에 확진 됐던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예전에는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하면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 것 같고, 숨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2021년 말,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누적 확진자는 1,700만 명을 넘었고 어느 모임에 가도 절반은 코로나 19에 걸린 경험이 있다고 밝힌다. 아직까지 안 걸린 사람을 대단하다 칭하기도 한다.
기자는 대학생활을 코로나 19와 함께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는 아주 크게 다가왔다. 창원특례시에 확진자가 100명만 나와도 겁에 질려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체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혹시 코로나 19 아니야?’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렇지만 확진자와 동선도 잘 겹치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도 멀쩡했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2년간의 긴 거리두기가 끝났다. 올봄,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소리를 지르면서 박수를 칠 수 있게 됐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끝이 오고 있었다. ‘이미 무증상으로 지나갔을 지도 몰라’, ‘면역력이 강한 편인가봐’ 하며 조금 이른 코로나 19의 종말을 만끽했다. 가족 다같이 잘 버텼다며 자축도 했다. 공포영화의 시작은 방심이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모든 일은 도미노처럼 순식간에 일어났다. 가족이 차례차례 확진됐다. 엄마와 기자는 마지막 순서였다. 새벽 1시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몸이 새벽 4시 반부터 으슬으슬하더니 뜨거워졌다. 병원 문을 열자마자 검사를 받았고 반전 없이 양성이었다. 집에 와서 반쯤 나간 목소리로 전화를 돌렸다. 조교님을 시작으로 조별모임, 만나기로 했던 친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후 일주일은 내 몸에 대한 과신이 낳은 성급한 진단의 연속이었다. 증상이 이제 없어졌나? 싶어서 약을 한 번 거르면 귀신같이 미열이 돌아왔다. 몸을 좀 움직여볼까 하면 머리가 어지러웠다. 건강이 간절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은 사람한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내일 없이 술을 마시고 마지막처럼 놀아도 다음 날 기적같이 아침 9시 수업에 출석하는게 대학생이라지만 이는 절대 영원하지 않다. 나이를 먹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확연한 차이를 느낄 것이다. 지금의 튼튼함은 건강과 근육이 아니라 젊음이다.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유지를 위해 힘써야 한다. 젊음을 누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인생은 마라톤이다. 중간에 멈출 수도 몸을 바꿀 수도 없는 달리기다. 오래오래 달리기 위해서 몸을 소중히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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