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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멈춰 있다는 건 상대적이다
  • 산업시스템공학과 안정민
  • 승인 2022.05.30 08:00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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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우리는 좀 더 빨리 달릴 것이고 좀 더 멀리 팔을 뻗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2년 전 나는 과거라는 조류에 휩쓸려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그때의 나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끊임없이 세우고 자신을 다그치며 일을 해냈고, 항상 다음을 바라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점점 지쳐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아졌고, 과거보다 못한 현재의 모습에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궁지로 몰았다. 결국 육체와 정신 모두 피폐해져 통제 불능이 돼서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다잡게 됐다. 간단한 듯 보이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의 부작용과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를 겪었고, 패배감과 자격지심 등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번 무너진 일상을 평범하게 돌려놓는 건 정말 어렵고 막막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주위를 보면 열심히 노력했지만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마주 했을 때 경쟁자와 비교하며 발전 없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는 그 괴로움이 다시 독이 돼 자신감을 잃고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당근 없는 채찍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줄지라도 이내 육체와 정신 모두 지치게 만들어 우리를 잠시 멈추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구절을 다시 떠올려보자. 과거는 우리를 끊임없이 잡아당겨 영광과 절망 속으로 데려간다. 즉,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한다. 그 속에서 뒤로 떠밀려가지 않고, 현재의 삶을 유지하며 멈춰 있는 것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같다. 우리의 삶은 나아 가지 않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버리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풍파를 견뎌내야 한다. 무너져 포기하기엔 미래의 삶은 예측 불가하기 때문에 충분히 끝까지 도달할 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 멈춰 있다는 것에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 또한 현재의 삶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성공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며 만족감과 성취감을 충분히 느끼고 원하는 목표에 한 발짝 나아가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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