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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다가올 계절, <아무튼 여름>
  • 안보영 기자
  • 승인 2022.05.30 08:00
  • 호수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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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학교 가는 길이 더워지기 시작했고, 초록빛의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 여름이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하나 있다. <아무튼 여름>이다.

 ‘아무튼 시리즈’는 작가,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이들이 가장 사랑하고 설레하는 한 가지에 대해 쓴 에세이 시리즈다. <아무튼 여름> 역시 아무튼 시리즈의 한 권으로서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책은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라는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당신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가? 작가는 연애, 음식, 취미, 식물, 날씨, 옷, 방학 등 ‘지극히 사사로운 여름 이야기’를 통해 여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기자는 여름 하면 ‘치유’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얻은 달콤한 방학 때문일까? 기말고사가 끝날 즈음 이번 여름에는 ‘꼭 여행을 다녀와야지’, ‘꼭 잘 쉬다 와야지’ 다짐한다. <아무튼 여름>에 속한 에피소드 ‘치앙마이’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심리적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작가는 석 달을 치앙마이에서 지냈다. 유명한 곳 여기저기를 쏘다녀도 모자랄 판에 암울하고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낸다. 친구가 치앙마이로 여행을 왔을 때 작가는 잔뜩 눈물을 흘렸고, 그 후로 헬스도 다니며 몸을 움직였지만 여전히 외로운 느낌을 받는다. 그때 작가는 ‘여름을 완성하는 건 계절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그때 나는 그 어디서든 여름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거다’는 문장을 쓴다. 기자는 이 문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학기가 끝나고 여행을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문장처럼 여름이든 겨울이든, 일이든 취미든 즐기기 위해서는 언제나 건강한 마음과 태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기자는 여름에 대한 애정의 이유를 찾았다. 여름에는 정말 ‘지극히 사사로운’ 일상들이 가득하다. 에어컨을 틀어두고 가만히 누워있다 잠드는 하루, 시원한 수박화채를 먹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일상, 땀을 흘리면서도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 일상, 다음 학기를 위해 뙤약볕처럼 열정을 쏟는 일상까지. 결국 ‘근사한 추억 같은 거 없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꼭 맞았다.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 내가 가진 자격을 떠올리지 않는 일’ 아무튼 시리즈와 <아무튼 여름>의 각 에피소드와도 꼭 맞는 문장이다. 각자의 ‘한 가지’로 채워질 여름을 기대하며, 남은 학기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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