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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보답하겠습니다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05.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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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인들이 자숙 후 복귀할 때 대중들 앞에서 검은색 옷을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꼭 했던 말이 있다. 바로 “??로 보답하겠습니다” 대중은 해당 공인이 본업을 잘 하지 않아서 실망한 것이 아닌데 왜 본업을 더 잘해서 보답하겠다고 할까? 모두 보수를 받고 하는 직업 활동인데 왜 보답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요즘 사회 분위기는 다르다. 보답하겠다는 공인들에게 대중들은 등을 돌린다.

지난 4일(화)에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소속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 선수의 복귀가 있었다. 이들은 작년 KBO리그 시즌 중에 원정 숙소에서 같은 팀 선배 박석민의 주선으로 외부 여성 2명과 술을 마셨다. 이는 코로나 19 방역 수칙 위반이었고, 코로나 확진 및 선수단과 격리를 통해 리그 중단 논의의 빌미를 제공했다. 게다가 동선을 속여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따라서 KBO에서 72경기, 구단으로부터 25경기 총 9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었다. 복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KBO리그에 피해를 끼친 것 같아 반성을 많이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 “안일한 행동으로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다.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의 입에서 ‘야구로 보답’과 같은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복귀 시점 당시 NC는 리그 최하위로 징계가 풀린 당일 1군 엔트리에 위 세 선수를 모두 등록했고, 선발로 출장했다.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모두 NC 다이노스의 주전 선수였기 때문에 선발 출장은 리그 최하위를 탈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복귀 전날인 3일(월) NC 다이노스의 1군 코치 2인이 새벽 3시가 넘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지다 폭 행을 한 음주 폭행 사건이 있었다. 술로 인한 사고로 홍역을 치르고도 또 음주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심지어 3명이 복귀한 이후에도 NC 다이노스의 성적은 최하위권에 그쳐 팬심마저 잃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한 명의 KBO 팬으로서, 작년 KBO리그는 최악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선수들이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리그는 중단됐고,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야구 팬들은 야구를 떠나갔다. 이에 중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며 방송사에서 KBO에 손해배상을 요구했을 정도니 심각성을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런 시점에서, 올해 KBO는 ‘FAN FIRST’를 외치는 야구인 출신 허구연 씨를 총재로 선임해 야구 인기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허구연 총재 역시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며 구단, 지도자, 선수들과 심기일전을 다졌다.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야구장에도 다시 팬과 관중이 찾아왔고, 치맥과 육성 응원까지 돌아왔다. 인기 구단을 시작으로 야구장 티켓은 매진되기도 했다. KBO는 예전과 같은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려면 이제 더 이상의 사건사고는 없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 하듯 KBO는 세 차례 음주 운전을 한 선수 강정호의 선수 계약 승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나, 리그 발전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마디로 더는 사고 치지 말라는 KBO의 의지가 매우 강력히 드러난 결정이었다. 이에 동의한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향해 손뼉 치는 팬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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