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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 신은재 기자
  • 승인 2022.05.16 08:00
  • 호수 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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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가끔 비건(Vegan) 음식을 먹는다. 두부, 버섯이 주재료인 요리나 전, 비빔국수 등 동물성 재료를 빼고도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요즘은 비건 만두나 비건 너겟과 같이 동물성 재료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음식도 잘 나온다. 기자는 오늘도 우유 대신 두유를 마시고, 비건 만두를 먹었다. 완전한 비건은 아니지만, 비건으로 대체 가능한 음식을 구매하고 먹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유기 동물에게 일부 금액이 후원되거나 재활용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땐 일회용 수저와 먹지 않는 반찬은 빼달라고 한다. 적은 돈이지만 환경과 동물, 여성 단체에 후원하고 이런 행동과 소비가 작지만 유의미하길 바란다.

기자에게뿐만 아니라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 "유난 떤다", "깨있는 척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어차피 다른 누군가가 고기를 계속 소비하며,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막 버린다고 말이다. 게다가 혼자 튀고 싶고, 다른 사람과 다르고 깨어있다는 것을 뽐내고 싶어서 그런 일을 한다고 말한다. 일면식도 없는 타인을 위하고 직접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데도 위선자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자는 그런 사람들에게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말하기 전에 생각했나요?"

누군가에게 칭찬 또는 존경받고 싶어 이런 일들에 관심 가진 것은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한 것이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에게 “식물은 왜 먹어요?”, “채소만 먹으면 영양실조 걸려”와 같은 말은 무례하다. 또 “미국은 분리수거 안 해”, “그렇게까지 해야 해?”, “쥐나 새, 벌레는 왜 안 챙겨?”라는 말은 상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말이다. 상대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무시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는 사람에게 완벽을 강요하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며 깎아내려선 안 된다.

내가 모르고, 관심 없다고 해서 남을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취향, 생각, 가치관을 존중해야 한다. 대단하다며 치켜세워주는 것보다 어쩌면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좋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말은 본인의 내면을 표현한다. 말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무례한 말인지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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