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기획 창원대문학상
제26회 창원대문학상 수필부문 장려 - 모든 것이 변해버린, 우리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05.02 09:02
  • 호수 685
  • 댓글 0

모든 것이 변해버린, 우리

변민혁(사회학과 3학년)

 

세상의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다. 아니, 변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내 인생에서 국방의 의무를 기점으로 삶의 양식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 시점은 2018년 09월 03일. 그 당시에는 ‘마스크’라는 것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 모습이 꾀죄죄할 때 가끔 사용되는 그런 물품이었다. 있으면 몇 년동안 방치되어 있는 그런 물품말이다.

그러나 전역을 하고 나니 마스크를 줄서서 사야한다고들 한다. 마스크 구매에 전 국민이 혈안이 되어 있고, 급기야 정부에서 마스크 구매 요일을 정해준 것이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19의 전염성에 대한 공포감이 컸고, 모든 국민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전염병에 부랴부랴 다 같이 안전을 챙기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올해에 이르러서는 매일 몇 천명의 확진자가 발표되지만, 그 수치에 사람들은 무감각하며, 심지어 ‘위드 코로나’를 외치며 일상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다들 오랜 기간 지속되는 팬데믹 상황에 피로감이 쌓여 지쳐버린 탓이 아닐까싶다. 그렇다. 지금은 완전한 종식을 꿈꾸는 희망보다는 적응을 통해 일정 부분 일상과 방역을 합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좋다 나쁘다 정의 내릴 생각은 없다. 각자 이 상황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른 것이고,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인간의 생활에 있어 많은 부분들이 바뀌고, 여러 장단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나만 해도 그렇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으며, 관련 아이템들 또한 즐비하게 등장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만남에 있어 인원은 중요하지 않았고, 마주 보는 것이 제한되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방역수칙에 맞추어 생활하는 게 익숙해져 어느 곳을 방문할 때 몇 명인지부터 체크하고, 휴대폰을 꺼내 들어 출입기록을 남기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어떤 공간이든 물을 섭취하는 것에도 대단한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고, 녹화 강의·실시간 화상 강의가 대학 수업의 기본 방식이 되어버렸다.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수도 없이 많다. 현재는 변화를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고, 이로 인해 생각하는 방식, 삶의 방식도 참 많이 바꿔놓았다. ‘코로나19 발병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겁나면서도, 코웃음 치던 그런 대사가 현실이 된, 모든 것이 변해버린,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다.

물론 이러한 시대가 편리함도 가져다준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많은 업무를 자택에서 해낼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고, 그러한 점이 인정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공간의 제약에 대한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해주었다. ‘귀차니즘’이 생각보다 강한 나에게는 더 없는 편안함을 선사해준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우려가 존재한다. 나의 경우에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귀차니즘’이 더욱 강해진 것이다. 강제성이 일정 부분만 있어도 곧잘 집중하던 수업을 잘 듣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집중력이 동나고, 의욕이 바닥나버린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비대면은 편리함과 나태함의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유혹에 약한 사람이기에 비대면 일상에 있어 집중을 요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이외에도 ‘결정’에 있어 더 신중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평소에 나는 팔랑귀 기질이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의견을 들으면 이 의견도 좋아보이고, 다른 의견을 들으면 그 결정을 철회하고 다른 의견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학과 학생회장을 맡아서 진행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이기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나의 역량을 키우고자 선거에 나서게 된 것이다.

올해는 결정에 있어 어려움이 두 배가 되었다. 아니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행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대면으로 진행되고,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인데 그 세부사항에 관련하여 결정하는 것이 방역수칙과 대립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비대면·대면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도 두 번,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자 하기에는 제약된 부분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확진자 수가 완화되어 기대감을 심어주는 시기도 있었고, 확진자 수가 폭증하여 모든 것이 수포로 되는 경험도 많았다.

그렇기에 그 모든 것의 총 책임자는 나였고, 나의 선택은 학과의 이미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고, 결정을 한 번에 내리기 어려웠다. ‘해도 되는가와 하지 말아야 하는가’의 선택의 기로에서 정말 고민이 많은 한 해였던 것 같다. 비단 나의 경험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민을 수십 번은 했을 것이고,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그랬다.

덕분에 결정에 있어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 더 놓칠 수 있는 세세한 사항들을 생각할 수 있는 견문을 넓힐 수 있었고, 비대면의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배웠다. 이러한 경험은 쉽게 할 수 없기에 힘들었을지언정 나의 인생에 있어 큰 양분이 될 것이다.

 

지금은 대학 생활에 있어 참 안타까운 시기다. 대학은 학문에 있어서도 많은 진전이 있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것도 많이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활동이 되었든 대학시기의 경험은 추억도 많이 남고, 인간관계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볼 수 있다. 추후에 그 사람의 진로를 결정하거나, 인생에 있어 결정적인 선택에 조언을 받을 수도 있는 시기이기에 이 당시의 경험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이 생략되고, 제한되고, 취소되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들어가고 있는 대학가. 그 현장에 직접 몸 담고 있던 사람으로서 더 나은 대학생활이 이어질 수 있길, 많은 학생들이 대학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길 기원하며 이 글을 바친다. 창원대 학생은, 우리는 모든 것이 변해도 ‘우리’의 힘은 잃지 말길 바란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창원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