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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거스르는 인격, 반사회적 인격 장애
  • 창원대신문
  • 승인 2022.05.02 08:00
  • 호수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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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나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를 공유하며 인생을 채운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운 마음,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는 말과 함께 인간은 상황에 대한 판단과 동시에 수치심, 죄책감 등을 일컫는 ‘감정’을 지닌 존재임을 내포하고 있다. 즉, 인간이 도덕적 행실을 행할 선함과 도덕적 해를 가할 때 느끼는 감정은 누군가의 교육이 아닌 말 그대로 타고난 성질이란 것이다. 반대로 성악설은 "인간의 성품은 악하고 선한 것은 인위"이며 선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을 주장했다. 성악설의 선은 후천적 교육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인성론은 ‘인간의 선과 악은 어디서, 어떻게 출현해 시초가 되고 자리를 잡는가’에 대한 논제로 누구 하나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난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성악설에서의 후천적 교육의 범위와 강도는 어디까지인가? 예를 들어 ‘고양이를 죽이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으로 이해시켜야 하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이는 도덕적 상식으로서의 ‘이해’ 영역이 아닌, 유기체를 죽이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잔인함과 공포감, 그리고 제일 중요한 타인의 생명권 박탈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당연한 사고가 내제돼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온전한 초록색을 띠는 완두콩 알맹이 중 노란색 완두콩이 하나씩 나타나듯,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엔 대다수를 거스르는 인격이 있다. 바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 유형인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사람은 사회적 규범에 공감하지 못하며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저지르지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 판단하지 못해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못 느끼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이때 행위의 강도가 살인에 닿아도 도덕적 양심이자 감정의 영역인 죄책감이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다. 최근 가장 문제 되고 있는 ‘계곡 익사 살인사건’과 같이 보험 사기를 노리는 범죄자에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사이코패스라고 보도한다. 살인자의 뇌를 직접 분석한 것이 아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수단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는 이론에 입각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전남편들 살인과 친모와 형제의 실명으로 보험금을 탄 ‘엄여인 사건’ 또한 살인에 대한 죄책감 없이 벌어진 비극이다.

사이코패스는 자제력 및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에 이상을 보여 감정이 미숙하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결국 범죄로 직결된다는 신경학적 근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학적 요인에 의해 선천적 질환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은 완전히 증명된 하나의 정의가 아니다. 뇌 기능에 이상이 있더라도 가정환경과 같은 환경적 요인 또한 큰 작용을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과학자 제임스 팰런은 평범한 한 사람이자 과학자인 동시에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진 과학자였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자신의 차이는 화목한 가정환경이었으며, 스스로 감정조절에 대해 억제하지 못한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뇌 구조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은 흉악 범죄에 대한 혐오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눈부신 21세기에도 사이코패스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이득을 위한 이기적 살인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절대 진리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도려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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