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문화탐방] ‘나’를 찾아가는 영화 <톰보이>
  • 박소현 수습기자
  • 승인 2022.05.02 08:00
  • 호수 685
  • 댓글 0

그 누구도 그 어떤 기준도 나를 맞출 수 없고 난 그저 나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KPOP 아이돌 (여자)아이들의 ‘톰보이’라는 노래가 최근 발매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는 이 노래를 듣고 1년 전에 관람한 같은 이름의 영화 <톰보이>가 떠올랐다. 당시 숨은 명작을 찾아 헤매던 중 영화치고는 짧은 82분짜리 생소한 프랑스 영화 <톰보이>를 알게 됐다. 높은 평점만 믿고 본 이 영화는 기자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됐다.

영화 <톰보이>는 청소년 성 소수자가 겪는 혼란과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시선과 현실을 잘 보여준다. 톰보이(Tomboy)는 남자의 성 역할을 하는 여자 또는 중성적인 매력을 띠는 여자를 뜻한다. 영화는 성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로레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마을로 이사 온 10살 여자아이지만 남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 로레는 동네 아이인 리사의 ‘넌 누구야?’라는 물음에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고 여자임을 숨긴 채 또래 아이들과 어울린다. 그렇게 로레는 축구경기 중 남자아이들을 따라 윗옷을 벗는다거나 물놀이에 남성용 수영복을 입고 가는 등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결국 로레는 소년행세를 하고 다닌 사실을 부모님에게 들키게 되고 동네 아이들에게 알려지면서 무리에서 배척당한다. 리사 역시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아이가 여자였단 것에 충격을 받고 이후 로레를 찾아와 ‘넌 누구야?’라고 다시 묻는다. 이에 로레는 “내 이름은 로레야”라고 말하며 영화가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성장영화다. 성장영화 속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 속에서 성장하며 얻는 교훈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많은 깨달음과 감명을 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인 ‘넌 누구니’는 주인공에겐 단순히 이름을 묻는 것이 아닌 정체성을 밝히는 질문이었을 거다. 이 질문에 로레는 꾸며낸 다른 정체성 미카엘이 아닌 자신의 본모습을 밝힌다. 사회가 규정하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로레의 모습은 기자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와 여운을 줬다.

개인의 정체성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타인과 사회가 강제로 규정할 수 없는 영역이다. 성 소수자든 아니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본인에게 맞는 정체성을 찾아 살아가며 성 정체성도 그중 하나다. 성 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건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로레와 같은 성 소수자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소현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