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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의욕이 없어서 일어날 수가 없어” 진짜일까?
  • 신은재 기자
  • 승인 2022.03.28 08:00
  • 호수 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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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특정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해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의욕이 없기에 ‘누워있고 싶다’ 또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계속 누워있게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는 진짜가 아니다. 이에 대한 진실은 현실치료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현실치료이론’이란 글래서(W. Glasser)가 주장한 상담이론이다. 이는 현재 시점을 강조하고, 내담자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조력하는 데 초점을 둔다. 현실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의 모습을 명료화시키고 그런 삶을 위해 자기 생각과 행동을 효율적으로 선택하도록 돕는다. 현실치료에서는 심리적 문제를 기술할 때 형용사를 사용하기보다는, 그러한 상태의 선택을 강조하기 위해서 동사를 사용한다. ‘화난’, ‘우울한’이 아닌, ‘화를 내기로 선택하는’, ‘우울하기로 선택하는’처럼 말이다.

현실치료의 주요개념은 ▲선택이론과 통제이론 ▲기본욕구 ▲좋은 세계 ▲전체행동이 있다. 선택이론과 통제이론에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은 자신뿐이며 무엇을 느끼고 행동할 것인지를 선택해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한다. 인간은 행동을 선택할 때 자신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통제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유지 또는 발전시켜 나간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며 따라서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에게 있다고 한다.

기본욕구 개념은 인간의 모든 행동이 다섯 가지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을 의미한다. 기본욕구 다섯 가지는 ▲생존의 욕구 ▲사랑의 욕구 ▲권력(힘)의 욕구 ▲자유의 욕구 ▲즐거움의 욕구다. 기본욕구는 누구나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으나 욕구에 대한 강도, 구체적인 바람, 행동은 모두 다르다. 인간은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감각체계, 지각체계, 행동체계를 통해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모든 행위 동기의 근원이 된다.

좋은 세계 개념은 개인의 욕구와 소망이 충족되는 세계를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전 생애를 통해 내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 자신이 획득한 소유물, 가치 있는 신념체계 등의 그림을 만들어 좋은 세계 내에서 저장한다고 한다. 인간은 이러한 좋은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비교하고, 좋은 세계와 일치하는 현실 세계 경험을 하기 위해 행동하게 된다.

전체행동 개념에서는 목적을 가진 인간이 움직이는 데에 관여하는 것을 ▲행동하기 ▲생각하기 ▲느끼기 ▲신체 반응으로 제시한다. 이 개념을 자동차로 표현하자면, 앞바퀴는 행동하기와 생각하기, 뒷바퀴는 느끼기와 신체 반응, 엔진은 기본욕구가 된다. 사람들이 행동하는 순서는 먼저 행동하기 때문에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신체 반응이 그에 따라가는 것이다. 전체행동의 요소 중에서 행동은 거의 완전한 통제가 가능하고, 사고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며, 감정은 통제가 어렵고, 신체 반응은 더욱 통제가 어렵다. 그렇기에 통제 가능한 행동을 변화시키면 생각, 느낌, 신체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의욕이 없어서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누워있기 때문에 의욕이 없고 계속 누워있게 되는 것이다. 적당한 휴식은 좋지만, 할 일을 미루고 계속 누워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할 일을 미루고 있다면 일어나서 작은 일부터 해나가는 것은 어떨까? 그 작은 행동이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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