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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얼음 위 뜨거운 심장, 동계올림픽
  • 임현진 기자
  • 승인 2022.03.02 08:00
  • 호수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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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금)부터 20일(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에서 제24회 2022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됐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개최국이었던 2018년도 평창의 뜨거운 영광을 누린지 어느덧 4년이 흘러 베이징에서 24번째 동계올림픽을 맞이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총 91개국이 참가했으며 15개 종목 내 109개의 세부 종목이 주최됐다. 각국 모든 선수가 뜨거운 땀으로 네 번의 겨울을 녹이고 맞이하는 동계올림픽, 2022년으로 24번째를 맞이하기까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그 속에 찬란히 빛나는 우리나라 태극전사 이야기까지 낱낱이 알아보도록 하자.

 

동계올림픽,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

 

올림픽이란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가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이다. 세부적으로 ▲유스 올림픽 ▲페럴림픽 ▲올림픽이 있으며 하계와 동계에 따라 종목이 다르게 열린다. 개최 간 기간은 4년이지만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교차로 열려 사실상 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 셈이다. 이때 IOC란 1894년 프랑스인 피애르 쿠베르탱이 결성한 것으로 최초의 동계올림픽 또한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됐다.

흔히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 올림픽이 열린 것이라 알려졌지만 날씨와 경기장 건설 등의 이유로 동계 스포츠를 채택하지 않았기에 최초의 동계올림픽이라는 범주에는 포함할 수 없다. 그리스는 지중해성 기후로 사계절이 다 나타나 겨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계 스포츠가 올림픽에 채택되지 않은 것은 그 당시 인공 눈이나 실내빙상장 등을 이용하는 대신 오직 자연 눈에 의존해야 하는 시대적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계 스포츠는 하계 스포츠보다 기후와 지형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변이 좁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픽 종목을 살펴보면 ▲레슬링 ▲사격 ▲사이클 ▲수영 ▲역도 ▲육상 ▲체조 ▲테니스 ▲펜싱 총 9개로 특정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임을 알 수 있으며 개최 시기 또한 기온의 영향이 적은 4월에 열렸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동계 스포츠 경기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노력이 있었다. IOC의 창립위원인 빅토르 구스타프 발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1908년 런던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이는 동계 종목의 독립적인 개최가 아닌 하계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를 포함 시킨 것이었다. 그 후 동계 종목만으로 별도 개최를 계획했던 1916년 베를린 올림픽이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취소되며 동계올림픽의 대가 끊길 뻔했으나 종전 후 IOC는 1924년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프랑스 샤모니에서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이란 이름으로 겨울철 종목만 따로 개최했다.

우여곡절 끝에 샤모니에서 개최된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은 현재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IOC가 1926년 제26차 리스본 총회에서 동계올림픽을 따로 분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1924년 샤모니 대회가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인정된 것이다. 제1회 샤모니 올림픽은 ▲노르딕 복합 ▲크로스컨트리 스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스키 점프 ▲컬링 ▲봅슬레이 ▲밀리터리 패트롤 ▲스피드스케이팅 총 9개 종목으로 현재까지의 동계올림픽 종목과 차이가 크게 없음을 알 수 있다. 샤모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4년 주기로 동계올림픽이 열렸지만 1939년에 발발한 세계 2차 대전으로 두 차례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알아두면 쏠쏠한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

 

역대 개최국을 알아보면 ▲1회 1924년 프랑스 (샤모니 올림픽) ▲2회 1928년 스위스 (생모리츠 올림픽) ▲3회 1932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4회 1936년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올림픽) ▲5회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올림픽) ▲6회 1952년 노르웨이 (오슬로 올림픽) ▲7회 1956년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올림픽) ▲8회 1960년 미국 (스쿼밸리 올림픽) ▲9회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올림픽) ▲10회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올림픽) ▲11회 1972년 일본 (삿포로 올림픽) ▲12회 1976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올림픽) ▲13회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14회 1984년 유고 (사라예보 올림픽) ▲15회 1988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16회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올림픽) ▲17회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올림픽) ▲18회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19회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20회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21회 2010년 캐나다 (벤쿠버 올림픽) ▲22회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23회 2018년 대한민국 (평창 올림픽) ▲24회 중국 (베이징 올림픽)으로 현재 예정된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이다. 최다 개최국은 미국으로 4회이며 2회 이상 개최한 나라로는 프랑스와 스위스, 노르웨이가 있다. 최다 우승국은 노르웨이로 10회, 그다음 러시아 7회이며 개최국에서 우승한 나라는 ▲미국(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노르웨이(1952년 오슬로 올림픽) ▲캐나다(2010 벤쿠버 올림픽)가 있다.

대한민국은 1936년 제4회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올림픽에 3명의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했지만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시대 상황으로 인해 대한민국 선수 자격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 후 해방을 맞이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인 1948년 제5회 생모리츠 올림픽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3명과 임원 2명이 출전하며 우리나라 최초 동계올림픽 출전의 역사가 쓰였다. 그 후 개최되는 올림픽마다 출전하며 참가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지만 15회 동계올림픽까지 메달을 따지 못하며 큰 성적을 거두지 못하다 제16회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 최고 성적 종합 5위까지 이룩하며 위상을 끌어올렸다.

 

개최국으로서의 우리나라, 2018 평창 올림픽

 

2018년은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처음으로 개최한 해로써 제23회 올림픽을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맞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총 92개국 15종목으로 개최된 2018 평창 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15개 전 종목에서 123명이 출전했다. 이는 19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지 30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평창 올림픽 개최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 한 줄 그 이상의 울림과 자랑스러움을 내포한다. 2018년 기준 70년 전 1948 생모리츠 올림픽에 단 3명의 선수가 출전한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고도의 경제성장과 자국의 위상 상승을 이뤄내 마침내 개최국으로서 국력을 갖춘 국가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반도의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이 지면 크기와 반비례하게 눈부신 성장을 이룬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개최국’이라는 위상에 힘업어 최고의 기량과 함께 최상의 성적까지 끌어냈다.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성적이라고 평가받는 2010 벤쿠버 올림픽 당시 메달의 수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총 14개를 획득하며 82개국 중 종합 5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는데 이에 기량을 더 끌어올려 2018 평창올림픽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무려 총 17개의 메달을 품에 안으며 92개국 중 7위에 오른 것이다. 종합 순위가 오르지 않았어도 참가국이 10개국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을 따낸 최상의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값진 메달 속 또 하나 평창올림픽의 영광으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이 열린 점이다. 동계올림픽 출전마다 시원한 경기력과 최고의 성적으로 늘 뜨거운 반응을 얻는 인기 종목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빙상의 강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여태 그래왔듯 우리나라 메달 집계를 살펴보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메달권에 주를 이뤘는데 평창올림픽에는 비인기 종목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17개의 메달 중 스켈레톤에서 금메달 1개, 봅슬레이와 스노보드, 컬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하며 빙상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역대 최다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역사로 남으며 이를 계기로 저변이 열악했던 종목들이 대한민국의 또 다른 메달 기대 종목으로 떠올랐다.

열악한 훈련 장소, 국가의 지원 부족 등 비인기 종목이 마주하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아시아 최초 금메달의 타이틀을 거머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시작으로 봅슬레이, 루지와 같은 슬라이딩 종목에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각 종목의 열악한 훈련 환경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생소한 종목이었던 컬링은 대표팀 ‘팀킴’의 눈부신 활약으로 대한민국에 은빛 영광을 선사했고 이에 종목을 아울러 모든 선수가 4년을 걸고 나온 만큼 모든 종목이 값지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컬링 결승을 중계하던 최승돈 아나운서는 “어느 종목도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지역의 어떤 사람도 그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입니다!"라는 맺음말과 함께 2018년의 한 계절만을 위해 준비해온 모든 선수와 코치,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감동시켰다.

 

한 눈에 보는 2022 베이징 올림픽

 

지난달 20일(일) 봅슬레이를 끝으로 대한민국은 46번의 메달 결정전과 함께 총 112번의 경기 출전을 끝마치며 4년간 여정의 결실을 거뒀다. 우리나라는 15개 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스키점프를 제외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루지 ▲쇼트트랙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스피드 스케이팅 ▲노르딕 복합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로 총 13개 종목을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메달권 또한 위 종목이 주를 이뤘다. ▲금메달 2개를 안겨준 황대헌 선수(쇼트트랙 남자 1500m)/최민정 선수(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 5개를 안겨준 최민정 선수(쇼트트랙 여자 1000m)/곽윤기•박장혁•김동욱•황대헌•이준서 선수(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김아랑•최민정•이유빈•서휘민 선수(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정재원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차민규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500m) ▲동메달 2개를 안겨준 김민석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1000m)/이승훈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활약으로 총 9개의 메달을 따내며 24번째 올림픽을 장식했다.

편파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산만한 환경 속에도 태극전사들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9개의 메달을 따내며 17일간의 대단원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가장 큰 편파 판정 논란으로는 쇼트트랙이 있었는데 올림픽 셋째 날인 2월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결승 진출 안정권이었던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패널티를 받으며 탈락하는 일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사유는 레인 교체를 늦게 했다는 것인데 부적절한 신체 접촉 없이 경기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던 두 선수 모두 공교롭게 같은 이유로 실격됐다. 공정한 경기와 상대에 대한 존중이 갖춰졌을 때만이 세계인의 축제로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올림픽이 될 수 있다. 무너진 체계 속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둔 모든 태극전사의 땀과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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