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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빌어요
  • 강명경 기자
  • 승인 2021.1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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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기자는 주변에 수능을 보는 친구가 있어 떡을 선물하며 응원을 전했다. 여태 공 부했던 것들은 어디 가지 않으니, 실전 에서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잘 찍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잘 찍는 것은 사실상 운이다. 수험생에게 찰싹 붙으라고 떡이나 엿을 선물한다거나 잘 찍 으라고 포크를, 잘 풀라고 휴지를 선물 하는 것은 모두 행운을 빌어주는 일이다. 운이란 것을 때로는 미신으로 치부 해버리기도 하지만 급할 땐 누구나 신을 찾게 된다는 걸 반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운에는 왠지 무시하지 못하 는 힘이 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주고 받으며 놀았던 ‘행운의 편지’를 떠올려 보자. 편지의 내용을 무시했다가는 나에게 불행이 찾아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에 ‘혹시나’하는 마음이 피어난다. 운이란 건 그런 것이다. 한 사람의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

기자는 어릴 때부터 ‘중요한 순간에 는 나에게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구나 어릴적에는 자신이 세상의 주인공인 줄 알지 않는가. 신기하게도 정말 그랬다. 동요대회를 나갔을 때도 연습 때는 실수를 했지만 실전에서는 멋지게 해냈다. 집에서 문제집을 풀 때는 많이 틀렸지만 막상 시험을 보면 생각보다 많이 맞아오곤 했다. 부모님께서 넌 무대 체질이라고, 실전파라고 거듭 말씀해주신 탓일까. 크고 난 뒤에 보니 기자는 전혀 무대체질이 아니었고 오히려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운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소한 일에도 ‘내가 운이 좋아서 그런가 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은 뭘 해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사소한 일도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정말로 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된다.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운이란 건 이처럼 마음가 짐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물론 맹목적으로 운만 믿고 아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을 때 덤으로 찾아오는 것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될놈될’이란 말이 한 때 유행어처럼 떠돌기도 했다. 될 사람은 어떻게든 된다. 모두 자기 자신이 ‘될 사람’이라 믿어줬으면 한다. 행운은 마음속 작은 믿음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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