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문화탐방
[문화탐방] 보상받지 못한 노력에 대한 보상, <콩트가 시작된다>
  • 강선미 기자
  • 승인 2021.11.29 08:00
  • 호수 680
  • 댓글 0

무언가 잃는 일은 슬프기에, 포기는 새로운 도전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만약 청춘이 서려 있는 꿈과 이별해야 한다면 어떨까? 괜찮다며 웃으며 보내줄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견뎌내기 힘들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러한 순간이 온다면, 추천하고픈 드라마가 있다. <콩트가 시작된다>이다. 이는 꿈과 이별해야 하는 20대 후반 청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개그맨 트리오 ‘멕베스’가 있다.

멕베스는 고등학교 동창인 하루토, 쥰페이, 슌타가 콩트를 하기 위해 결성한 팀이다. 그들은 멕베스를 통해 누구나 알법한 개그맨을 꿈꿨다. 그러나 이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려운 길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래서 그들은 10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자는 조건을 정한다.

멕베스는 10년간 열심히 노력하나 성공하지 못한다. 작은 공연장에 관객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없다. 이에 멕베스는 ‘포기’와 ‘한 번 더 10년 도전’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들은 간절한 꿈이었기에 도전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희망을 삼켰다. 어엿한 직장에 취업한 친구들과 달리, 멕베스의 수입은 한없이 불안정했다. 연인과의 결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씁쓸하게도, 멕베스는 더 먼 미래를 위해 청춘이 서려 있는 꿈과 이별해야 했다.

멕베스가 포기를 결심하고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을까? 그렇지만은 않다. 이를 통해 소중한 노력이 담긴 지난날의 콩트를 돌아볼 수 있었고, 멕베스가 인생의 전부라며 나타나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팬을 만났다. 그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나왔던 과정이 헛되지만은 않았음을 깨닫는다. 그들의 10년은 가치 있었다. 멕베스는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마지막 공연을 아프고 찬란하게 장식한다.

이는 우리에게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 꿈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지만, 쉽게 좌절되는 경험을 한다. <콩트가 시작된다>는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루지 못해도 최선을 다한 꿈의 가치를 전달하고, 꿈과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향에 대해 제시해준다.

인생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노력은 반드시 보상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성공하진 못해도 사랑받은 멕베스의 10년처럼 말이다. 누군가 진심을 다했던 꿈에 실패해 회의를 느끼고 있다면, <콩트가 시작된다>를 추천하고 싶다. 보상받지 못한 도전과 노력을 보상받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선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