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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경영, ESG 경영!
  • 추재웅 기자
  • 승인 2021.11.15 08:00
  • 호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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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혼란을 가져온 코로나 19는 기업들에 불확실한 시대의 새로운 성공 전략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 세계의 기업들은 ‘성장중심’ 경영에서 ‘지속가능’ 경영으로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냈다. 지속가능한 경영이란, 기업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는 경영을 가리킨다. 이러한 경영의 성과는 재무적인 수치나 정보로 수준을 비교하기 어렵기에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인 ESG로 구현된다. 불확실성에 대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 그 의미와 특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ESG 경영이란?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의 약자이다.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기업이 고객 및 주주, 직원에게 얼마나 이바지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 추구를 위한 기술 혁신이었다. 그러나 시대를 거치며 기술은 인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최우선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의 기틀이 되는 기업들이 전면에 나서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 바로 ‘ESG 경영‘이다.

 

ESG 경영의 중요성

주식을 해본 적이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재무제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재무제표에 는 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 등이 나와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그 기업에 투자하고, 주가가 오르면서 기업은 성장한다. 그러나 이 재무제표와 주가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한다면 모두가 주식투자로 부자가 됐을 것이다. 단시간에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준이 바로 ESG다.

ESG는 기업 재무제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중장기적 기업 가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속 가능성 평가 지표이다. 막연히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과거엔 기업의 이익 중 일부를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면, 지금은 착하게 버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준수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이것이 기존의 사회공헌활동과 ESG와의 차이다. 즉,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활동을 경영에 통합시키는 것이라면, ESG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정보를 가리킨다. 결론적으로 ESG 평가가 높을수록 단순히 사회적 평판이 좋은 기업이라기보다 위기에 강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직원과 고객, 환경, 사회단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ESG 경영의 역사

ESG의 시작점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의 등장이다. 이는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개념으로,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정의된다. 이후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의 영역까지 포함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말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기본 원칙으로 채택됐다. 이에 대한 논의는 유엔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와 기업들 사이에서 지속해서 이뤄졌다. 그리고 2003년, 유엔환경계획(UNEP)와 주요 금융기관들이 결성한 국제 협력기구인 UNEP FI에서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고 2년 후 국제사회에서 공식 용어로 사용됐다. 용어 자체는 사용된 지 얼마 안 됐지만, ESG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례들은 20 세기 중후반 미국에서부터 꾸준히 있었다. 특히 1970년대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발해 수많은 미국기업이 남아공에 투자를 중단한 것도 ESG의 한 예에 속한다. 최근엔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 현상과 코로나 19와 같은 국제적 재난이 일어나면서 모든 기업이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외의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을까?

 

국내사례

- 풀무원

국내의 대표적인 식품회사인 풀무원은 ESG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등의 감축 목표를 설정해 매년 평가하고 결과를 관계자들에게 공표하고 있으 며, 2019년 설립한 풀무원 기술원을 친환경 건축물로 건축해 국내 식품 연구소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또, 제품 제조와 폐기 단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 3R(Reduce, Recycle, Remove) 원칙을 적용했고, 용기 중량을 초경량으로 줄였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으로 2012년 풀무원 재단을 설립했으며, 2010년부터 ‘바른 먹거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엔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해진 가운데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어린이 줍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바이러스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코로나 쇼크를 줄여나가고 있다.

- SK 하이닉스

지난 1월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채권 수익으로 친환경 변화에 투자한다. 이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용수 재활용 시스템의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저전력 SSD 개발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약 4,400억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으며,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ESG를 돕기 위해 1,000억 원 규모 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또 ESG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전담조직을 운영해왔으며, 준법경영과 지속가능 경영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의 완전 분해 플라스틱 저감 친환경 모델이 작년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가 조직한 ‘지속가능한 민간부문 국제 웨비나: 친환경 책임 사례 공유’에서 주목받은 것은 ESG의 대표 사례에 해당한다. 2019년 6월부터는 ‘올리브영 클린뷰티’라는 자체 기준을 도입해 건강과 지구를 신경 쓰는 화장품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며,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동물 보호나 친환경 등을 실천하는 브랜드에 선정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의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했고, 종이 영수증 대신 스마트 영 수증을 도입해 1억 장 이상의 종이 영수증 절감 효과를 누렸다.

 

해외사례

- 파타고니아

미국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제발 이 옷을 사지 말라(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를 할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기업이다. “재킷의 60%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했지만, 이 과정에 탄소 9kg이 배출됐고 아무리 오래 입다가 버려도 3분의 2는 쓰레기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러한 광고 전략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다고 생각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하는 MZ세대에게 적중해 코로나 19 범유행에도 오히려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 1%를 ‘지구에 내는 세금’이라며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재활용 원단과 유기농 목화를 바탕으로 의류 제품을 생산하며 ESG 실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애플

애플은 인종차별 장벽을 무너뜨리고, 백인이 아닌 인종이 직면한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인종 간 평등·정의 프로젝트(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REJI)’를 발표했다. 이는 흑인대학을 위한 사상 최초의 글로벌 혁신 및 학습 허브인 프로펠 센터, 디트로이트 지역 학생들의 코딩 및 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Apple Developer Academy, 그리고 유색인 기업인을 위한 벤처 기업 투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이 밖에 애플은 버밍햄 민권 연구소에 거액을 기부한 데 이어 마틴 루서 킹 목사의 가르침을 공유하고 인종차별 해결을 위한 그의 노력을 이어가려는 더 킹 센터 재단에도 기부할 계획으로 ESG 중 S(사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 넷플릭스

미국의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인 영상 플랫폼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증가하는 사회적 책임을 직시하고 2019년부터 ESG와 관련한 자사의 지속가능성 지표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 다원주의를 보장하기 위해 여성, 유색인종, 소수인종, 성소수자 등으로 구성된 제작자 및 사내 인력 보유율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성 인재를 채용하고 훈련하며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포괄적인 사내 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소외 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맞춤형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급여나 사내복지와 관련된 회사 관행을 개선함은 물론 공평하고 포괄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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