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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 창원대신문
  • 승인 2021.11.01 08:00
  • 호수 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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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사회 이슈나 유명인들의 말 한마디, 순간적인 행동들이 짤막한 단어 구성으로 그들만의 계단 위를 오르락내리락했던 16년 역사가 2월 말 마침표를 찍는다. 2005년 처음 등장한 ‘네이버 실시간 검색순위’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유명의 척도를 상징하는 언론 서비스가 됐다. 이때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요구한 언론은 수면 위 찬란한 윤슬과 같다가도 수심 깊은 곳 탁한 암흑과도 같았던 양면적인 영향력을 지녔다.

대중매체가 발달하지 않고 경제적 여유가 불충분했던 20세기 말에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이하 실검)가 등장했다면 시대와 기술의 엇박자를 가져왔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고 여유로운 삶까지 중시하게 된 21세기 현대인들에게 실검은 일종의 흥미와 소량의 자극을 불러일으키기에 적합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유명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단이 됐다.

하지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유명인의 삶 속에서 실검은 영원한 성취감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니다. 자극제가 필요한 언론에 의해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가 알려지기도 하며, 이슈 밑에 달리는 수많은 한마디는 당사자에게 날카로운 칼로 다가오기도 한다. 자극이 될 만한 이슈를 투척하고, 사람들은 이것을 물어 궁금증을 형성하고 이를 네모 속에 검색하며 이는 반복을 거듭하여 꽤나 피곤하고 부정적인 패턴을 만든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공론화는 어쩌면 한 인격체의 자유를 소멸시키는 셈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하는 사회적 상황이나 중요한 정보가 실검에 자리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익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잘잘못을 따질 필요 없는 개인의 견해나 현대사회에 딱히 필요한 정보가 되지 않는 이슈들을 실검에 줄 세운다면 서비스의 목적은 변색된다. 하지만 언론은 자극을 위해 혈안이 되어 이미 실검의 용도를 잊어버린지 오래였고, 연예인들의 개인 sns를 그대로 가져온 기사가 종종 자리했다. 그 뒤 여론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과연 건전한 언어의 장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며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이 모든 글을 故설리양에 대입한다면, 자신이 입은 티의 글귀, 자신의 복장, 꽃과 함께 올린 낙태죄 폐지에 관한 짤막한 글은 그녀가 업로드 후 단 몇분만에 기사화되고 곧 실검이 되었다. 이때 실검은 그녀를 향한 잡음을 과속화 시키는 부정적 여론일 뿐이다.

실검 서비스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빠른 속도와 넓은 영향력으로 간추려진 정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정보의 중대성과 필요성을 잃어버린 채 순번을 달고 마치 유익한 정보인 척 줄 서있는 실검도 넘쳐났다. 명심해야 할 것은 손가락 마디보다 짧은 헤드라인은 꽤나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검을 떠나 모든 언론은 더더욱 조심성을 띠어야 한다. 실검 서비스의 종료로 악의적인 파급력의 파생이 조금이라도 방지가 될 것이며 이제 우리는 실검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알아야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자신의 판단에 맡겨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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