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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세대를 살아왔나요?
  • 안보영 수습기자
  • 승인 2021.10.11 08:00
  • 호수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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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MZ세대’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등장한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모바일을 우선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요즘 젊은 세대를 통틀어 지칭하고 있다. 이 세대는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소비 권력층으로 급부상해 소비문화, 경제활동이 이들 중심으로 움직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MZ세대도 지속적인 소비 주체가 되진 않는다. MZ 세대 이전에도 한 시대를 주름잡던 젊은 층이 있었고, 앞으로 세대 전환이 또 한 번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세대별 특징은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트렌드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기준으로 세대를 분리하고 있는지, 그 세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베이비붐 세대’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했던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5~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현재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인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부모 세대처럼 전쟁이나 일제강점기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않았으나 전쟁의 잔해와 군사독재 시절은 물론 한강의 기적과 외환위기를 동시에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은퇴 시기 때문에 언론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약 724만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2016년부터 정년퇴직을 시작해 2024년에는 모두 정년 연령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할 경우 저출산과 맞물려 전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고령층 고용 활성화를 위한 1인당 최대 300만 원의 노동전환지원금을 신설하고, 추가 채용 장려금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X세대’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1969~1981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현재 40대에서 50대 초반인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X세대의 청소년은 베이비붐 세대의 민주 항쟁을 경험하면서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시기에 성장했고, 산업화의 혜택을 받아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제품의 필요성보다 과감한 소비 행위를 통한 자신의 존재감 표현에 집중했고, ‘OO 세대’라는 단어는 X세대에 이르러 신세대의 특징을 지칭하는 말로 처음 사용됐다.

X세대의 일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1990년대의 젊은 세대를 대변했던 X세대는 처음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경험한 일명 수능 세대이다. X세대는 기존의 관습에서 자유롭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워크맨의 보급과 삐삐의 유행은 X세대를 개성 있는 집단으로 이끌었다. 파격적인 춤과 음악을 선보인 서태지와 아이들, HOT 등의 그룹은 대중음악계에 크게 자리 잡으며 X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취업을 준비할 당시 외환위기가 찾아와 대부분 취업을 포기하거나, 비정규직으로 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MZ세대’의 ‘M’을 나타내는 세대로, 미국에서는 ‘Y세대’라고 표현한다. M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에 출생한 세대이다. 현재 4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인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가에 따라 20대 후반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 세대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에 속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대학에 진학했고, 정보기술(IT)의 발전을 함께 겪어왔기 때문에 인터넷, SNS에 능통한 것이 특징이다. 휴대전화 및 기기에 대한 활용도가 높으며 자기주장이 강했던 X세대와 달리 팀으로서의 목표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M 세대의 특징이다. 한편 M 세대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학 등록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고스펙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부족해 내 집 마련이나 결혼 등을 미루는 경우도 빈번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현재 20대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Z세대는 M세대와 일부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은 어느 세대에 속하는지 혼란을 겪는데, M세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함께 겪었지만 Z세대는 처음부터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됐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Z세대는 IT 기기와 인터넷에 친숙하고, TV 혹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온라인 활동에 금방 적응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고, 유행에 금방 적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는 OTT 플랫폼, 유튜브를 이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고 직접 제작하는 모습이 주로 발견된다.

이로써 최근 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의 M과 Z세대의 Z를 합친 1980~2000년대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아우른 용어로 정의할 수 있다. MZ세대는 SNS 소비가 가장 큰 집단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 유통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집단보다는 개성, 트렌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소유보다는 공유, 상품보다는 경험,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의 능력과 자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알파 세대

알파 세대는 태어났을 때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는 최초의 세대로, 2010~2024년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의 부모는 밀레니얼 세대인데,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과소비적 경향이 있어 자신들의 자녀들(알파 세대)에 대한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래서 알파 세대는 어려서부터 인공지능 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동요를 듣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에 익숙하다. 하지만 기계와의 일방적 소통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한편 전문가는 알파 세대가 태어났을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경험하며 성장해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의 불특정 콘텐츠를 흡수함으로써 디지털 개인화가 극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미래 교육 측면에서는 기술적 접근으로서 현실 세계와 가상공간의 융합을 활용한 학습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대, 왜 구분해야 하나요?

세대를 구분하는 것은 마케팅적 측면에서와 사회·경제적 현상 연구 측면에서 필연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MZ세대라는 개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은 각종 기업, 그리고 이들의 움직임을 다루는 미디어다. 마케팅 과정에서 최대한 타겟층을 넓히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MZ세대로 묶어서 활용하는 이유는, 아직 사회초년생이거나 학생 신분인 Z세대들은 구매력이 약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뛰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묶어 마케팅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젊은 사람들’의 표심을 분석하기 위한 방편으로 MZ세대라는 개념을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어서 최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사회는 역사적으로 세대를 통해 시대를 집단화하고 규정해 왔다. 전통사회에서의 세대는 선대와 후대의 연속성을 구분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반면 오늘날에는 연령층별 현상을 설명하는 도구로써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출생연도와 나이에 의해 베이비붐 세대로, 밀레니얼 세대로 그리고 Z세대로 불리고 있다.

 

세대론의 한계

사실 세대라는 개념은 출생연도만으로 명확히 자르기 힘든 측면이 있다. 미국의 윌리엄 스트라우스가 1991년 출간한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 밀레니얼 세대도 굉장히 모호한 개념이다. 어떤 곳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한편, 또 다른 곳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1980∼81년생부터 1994∼96년생까지로 비교적 명확히 정해두기도 한다. Z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뜻하기도 하고, 1995∼97년생부터 2004년생까지 끊기도 하며, 2010년생까지 완전히 길게 보기도 한다. 같은 용어로 세대를 지칭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영미권에서 처음 나온 개념이지만 이를 합친 MZ세대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MZ세대를 최대한 넓게 보면 1980년생부터 2010년생까지 30년을 아우른다. 이 때문에 마흔 살이 넘은 사람과 2010년생을 한 세대로 묶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니냐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굳이 이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는 데 익숙한 것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일반화에는 오류가 따르기 마련이다. 각기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온 이들을 한 세대로 규정짓는 것은 자로 잰 듯이 딱딱 맞아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지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세대가 한 공간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대다. 보다 포괄적인 시각으로 세대를 바라보고, 저마다의 가치관과 유사점을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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