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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척추 수술 1,700만 원’의 진실
  • 신은재 수습기자
  • 승인 2021.09.27 08:00
  • 호수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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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자 척추 수술 1,700만 원. 다들 허리 펴세요”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지속하다 척추 옆굽음증(구 척추측만증)이 생기면 수술비용으로 1,700만 원의 거금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SNS에서 하나의 밈으로 사용돼 사람들에게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척추 옆굽음증의 원인은 올바르지 않은 자세가 아니다. 척추 옆굽음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다양한 질환에 의해 걸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걸리는데,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약해서라는 의견도 있고 유전이라는 의견도 있다.

척추 옆굽음증은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돌아가 변형되는 질환이다.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척추의 모양이 정면과 측면 모두에서 틀어져 보인다면 척추 옆굽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 옆굽음증은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특발성 ▲태어날 때 척추에 기형이 있어 생기는 선천성 ▲신경질환이나 근육 질환에 의해 생기는 신경근육성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자주 접하는 척추 옆굽음증은 특발성 척추 옆굽음증인데, 이는 대부분 성장기에 발견되며 발견되는 나이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 ▲3세 이전에 생기는 유아형 ▲3~9세에 생기는 연소기형 ▲10세 이후에 생기는 청소년형이다. 성장이 빠른 청소년기에는 척추 성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 뼈가 자라는 속도와 근육이 자라는 속도가 일치하지 않는 성장 불균형 때문에 척추 옆굽음증이 이 시기에 많이 생긴다고도 한다.

성장기에 발견되는 특발성 척추 옆굽음증과 달리,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생기는 퇴행성 척추 옆굽음증도 있다. 2019년 전체 척추 옆굽음증 환자 중 남성 17%, 여성 28%가 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성장기에 생기는 척추 옆굽음증은 대부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통증도 없지만, 퇴행성 척추 옆굽음증은 요통, 다리 저림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하지마비 등의 증상 및 소화불량이나 호흡곤란 증상까지도 나타난다.

척추 옆굽음증으로 진단됐다고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에 앞서 치료를 꼭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척추 옆굽음증의 치료 방법에는 3~6개월마다 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시(follow up)하는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적 치료가 있다.

올바르지 않은 자세가 척추 옆굽음증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골반 틀어짐, 굽은 등, 거북·일자목, 목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코로나 19로 실내생활이 늘어난 탓에 스마트 기기의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거북목 환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스마트 기기를 자주 사용한다면 자주 목과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로 앉거나 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척추 수술 1,700만 원’이라는 말로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것은 척추 옆굽음증이 있는 사람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 실제 척추 수술비용도 1700만 원보다 적다고 한다. 이제는 ‘거북목 주의’ 등으로 바른 자세를 유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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