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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탐방 ] 범죄, 재즈, 사랑, <시카고>의 모든 것
  • 이지현 수습기자
  • 승인 2021.09.27 08:00
  • 호수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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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가 올해로 한국 공연 21주년을 맞았다. 본 공연은 2000년 초연을 올려 지금까지 누적 공연 1,146회, 관객 점유율 90%를 달성하는 꾸준한 인기를 자랑한다. 다른 뮤지컬이 스토리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면, <시카고>는 퍼포먼스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다소 낯선 이 뮤지컬에 관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일화를 범죄 전문 기자 모린 왓킨슨이 연극 대본으로 쓴 것을 각색한 것이다. <시카고>의 스토리는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를 중심으로 이 여성들이 혼란의 도시 시카고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스타가 되는 부패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1920년대 미국은 세계 1차대전이 막 끝나 정신적 방황과 대량생산 체제의 시작으로 경제적 부유가 공존하던 때다. 돈은 많고 정신은 불안하니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시카고는 폭력, 마약, 살인 등의 범죄가 만연했다. 심지어 언론은 이를 자극적이고 매력적으로 다뤄 살인을 하면 스타가 되는 모순적인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카고의 두 주인공 ‘록시 하트’와 ‘벨마 켈리’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삼고 있다. 록시 하트의 모델은 ‘블라 세리프 아난’으로 정부와 다투던 끝에 그를 쏘고 재즈 음악을 들으며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봤다. 벨마 켈리의 모델은 ‘벨바 거트너’라는 보드빌 가수로 남편을 죽인 뒤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두 인물은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당시 시카고 법정은 배심원제였고, 뛰어난 변호사의 언술과 두 죄수의 외모 덕분에 쉽게 무죄판결을 끌어낼 수 있었다.

둘째로 라이브 밴드가 선사하는 재즈 음악이 시카고의 두 번째 인기 이유다.

사실 <시카고>라는 뮤지컬은 스토리보다 음악성에서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시카고>의 음악은 재즈 장르인데, 실제로 재즈는 1920년대 시카고에서 아주 큰 사랑을 받은 음악 장르이다. 재즈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 재즈는 엄격한 규칙이 있기에 연주자들이 규칙을 체화하면 언제라도 즉흥 연주를 펼칠 수 있다. 시카고의 보드빌 공연장에서 재즈는 자주 연주 실제로 초기 재즈에 시카고의 재즈는 큰 영향을 끼쳤다. 뮤지컬 <시카고>에서도 재즈 음악을 차용해 관능미를 부각한다. 게다가 다른 뮤지컬과 달리 라이브 밴드를 무대 아래가 아닌 무대 위에 설치해 음악 감독, 연주자와 관객이 직접 호흡할 수 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밥 포시’의 세련된 안무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많은 안무가 특징이다. 이 안무는 모두 세계적 안무가 ‘밥 포시’의 작품이다. 밥 포시는 보드빌 배우 부모님 밑에서 자라 어려서부터 보드빌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보드빌 무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카고>에서 그의 안무는 <시카고>만의 관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주요한 요소가 됐다. 안무 중 쭉 뻗는 손, 절제된 동작, 기괴한 몸놀림이 특징이다. 이런 기괴한 몸놀림은 밥 포시가 안짱다리여서 이런 콤플렉스를 감추고자 만들어진 동작이라고 한다.

수준 높은 앙상블, 매력적인 재즈 넘버, 그리고 세련된 밥 포시의 안무가 곁들여져 마니아층을 형성한 <시카고>가 오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공연을 올린다. 위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가며 뮤지컬을 감상한다면 뮤지컬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관심 있는 학우들은 실제로 공연장을 방문해 <시카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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