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이 글을 쓰는 기자는 경험해보지 못한 대학의 세계
  • 임현진 기자
  • 승인 2021.09.01 08:00
  • 호수 674
  • 댓글 0

코로나가 처음 시작됐던 해의 20학번을 지나 21학번 학우들까지 대학 생활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채 새내기를 보냈다. 새내기 배움터, MT, 대학축제와 공연, 체육대회, 동아리 등 대학 생활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학번이 점점 학년을 꿰차고 있으며 MT를 가본 선배 학우들의 경험담은 전설 속 이야기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 이후 입학식 및 OT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모니터로 경험하는 대학 생활의 싫증과 지루함은 어느덧 당연한 것이 됐다. 현장감이 숨 쉬는 활동이 제한된 요즘, 어쩌면 멈춰버린 일상에 익숙해져 모든 것이 자유로웠던 예전의 진짜 일상에 대한 갈증도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익숙해진 학우들의 학교생활, 잊고 있던 우리의 활기는 무엇이 있었는지 회상해보자.

 

벚꽃축제

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는 말이 있듯, 추운 겨울을 깨고 나온 벚꽃잎 하나하나가 캠퍼스의 봄을 알리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 재학생이라면 모두가 아는 교내 호수 청운지이다. 청운지는 사계절 중에서도 봄에 가장 빛을 보는데, 파란 하늘에 수를 빼곡하게 놓은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벚꽃잎이 하늘을 가린다. 우리대학의 윤슬과 같은 봄날의 벚꽃을 더욱더 재밌는 추억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이곳 청운지에서 벚꽃축제가 열렸었다.

벚꽃축제는 4월 초에 약 3일간 진행했다.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 위해 푸드트럭을 준비했으며 돗자리 및 테이블을 대여하여 학우들이 길거리 영화관인 벚꽃시네마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보물찾기 ▲사진 페스티벌 ▲꽃반지 만들기 ▲꽃 타투 스티커 체험 ▲포토 부스 ▲소원명패 ▲풍선 다트 ▲버스킹 등 학우들의 재미와 추억을 위해 다양한 체험 및 활동을 준비했다.

 

국내 여행 프로그램

국내 여행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집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한 심정만 계속 쌓여가는 요즘, 갑갑함을 한 번에 날려버릴 탈출구를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상의 피로를 씻어 줄 여행의 빈자리는 더더욱 과거의 일상을 그립게 만든다. 대학생 시절에 여행을 많이 다니라는 어른들의 말을 몸소 체험할 수 없는 현재와는 달리 과거에는 대학생의 여행을 장려하도록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과거 우리대학은 학우들의 방학을 위한 국내 여행 프로그램이 있었다. 우선 재학생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3박 4일 이내로 국내 여행지를 자유롭게 선정하여 지원 신청서를 내면 5팀을 선발하여 1팀당 250,000원을 지급했다. 이 프로그램은 여행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제주탐방기행이다. 7박 8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으며 ▲백록담 ▲메이즈랜드 ▲월정리 해변 ▲쇠소깍 ▲천지연 폭포 ▲우도 등 코스가 정해진 여행이었다. 참가비는 별도였으며 환경정화 봉사 활동시간 지급 및 우수 대원 제주 공공기관장 상을 지급하는 혜택이 있었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20·21학번 학우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대학 생활이기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좀 더 생생한 그때의 이야기를 알기 위해 각종 행사를 기획 및 준비하며 학우를 위해 노력하는 학생회 일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행정학과 부학회장 18학번 김원빈입니다.

 

Q. 혹시 소속된 학생회가 있다면 무엇이며 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저는 행정학과 학생회에 속한 부학회장입니다. 학회장님이나 다른 부서 부장님들과 단과대 행사 또는 교내 활동 등을 기획합니다. 예를 들어 개강총회나 세미나 같은 경우 학생회 자체에서 기획 회의 후 조교님과 교수님들의 상의를 거처 진행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학회장과 기획부장의 주축으로 여러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Q. 학교 행사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 궁금합니다.

1. OT

: 신입생을 위한 활동입니다. 개강 전 실시하는 활동으로, 선배들과 신입생 동기들이 만나는 자리이며 학생회의 주도로 과 소개와 교수님 소개 등을 하고 수강 신청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이러한 활동 후 본격적으로 친목을 위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제공되는 점심을 먹은 후 학생회 일원들과 신입생들의 자기소개가 이뤄지며 과 동기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OT는 자신이 공부할 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과 동시에 친목을 위한 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OT가 마무리되면 집에 가시면 되는데 보통은 신입생 학우들끼리 술자리를 가집니다. 흔히 “OT 하면 친해진다”라는 말이 이 자리에서 파생됐을지도 모릅니다.

 

2. 개강총회

: 개강총회는 한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약 2주 뒤에 실시합니다. 학우들의 수업이 없는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 큰 강의실에서 이뤄지며 학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자리입니다. 학생회가 학과 운영 계획을 소개하며 호응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품 추첨 등 재미를 위한 활동을 합니다. 활동이 끝난 후 학생회비 낸 학우들에게는 간식 겸 식사 느낌의 음식이 제공됩니다. OT와 마찬가지로 개강총회가 마무리되면 집에 가시면 되지만 보통 학우들끼리 술자리를 가집니다. 제 경험으로 OT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자리에 선배들도 많이 와서 굉장히 재밌습니다.

 

3. 새내기 배움터

: 신입생을 위한 행사인데 이전 소개했던 것들과 차이가 있다면 2박 3일 정도 자고 오는 활동입니다. 쉽게 말해 고등학교 수련회 같은 느낌입니다. 3월 중에 실시하며 학과가 아닌 단과대별로 진행합니다. 아직 어색한 사이인 새내기들끼리 친해지는 기반을 마련하는 행사입니다. 장기자랑과 과별 대항전 등 재미와 단합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있으며 프로그램 거의 다 새내기 위주입니다.

 

4. MT

: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2박 3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새내기 배움터와의 차이가 있다면 MT는 학과별로 갑니다. 과 선후배들끼리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사입니다. 저희 과는 주로 경주나 통영 쪽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재미와 단합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결론은 술을 먹으러 갔던 것 같습니다(웃음). 평소 왕래가 없었던 선배들과 친해지며 동기들과도 온종일 같이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대학 생활의 재미를 느끼는 곳입니다. 보통 여기서 선배들이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약속을 하곤 합니다.

저희 과 MT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달빛데이트’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보통 MT 2일 차 저녁에 숙소에서 다 같이 코스를 정하고 그 코스에 3~5개의 미션 구역을 정합니다. 2인 1조로 진행되며 조는 제비뽑기로 결정되어 이성끼리 되거나 동성끼리 될 수도 있는데,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따로 있다면 제비뽑기 대신 앞에 나와서 그 사람을 지목하시면 됩니다. 동성과 이성에 상관없이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5. 체육대회

: 체육대회는 대부분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 하는 행사입니다. 보통 남자축구, 여자피구, 혼성계주 등으로 구성돼있습니다. 단과대별로 진행하며 단과대에서 대진표를 짠 후 예선을 먼저 합니다. 예선은 주로 학우들의 수업이 끝난 시간인 오후 6시에 이뤄집니다. 예선전을 치르는 동안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학우들이 응원전을 펼치기도 합니다. 예선에서 이긴 단과대는 체육대회 당일에 결승을 치르는 구조입니다. 체육대회는 대운동장에서 이루어지며 간단한 행사 뒤 결승전이 이루어집니다.

행정학과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거의 예선에서 떨어집니다(웃음). 그렇기에 저희 과에 체육대회란 학우들끼리 노는 느낌이 강합니다. 저의 기억 속 체육대회는 막걸리에 보쌈을 주로 먹었고 물총 등으로 서로 쏘면서 놀았던 것 같습니다. 체육대회 당일 수업은 1학년들만 전부 공과처리를 해주셨고 나머지 학년들은 공과 처리서를 따로 제출해야 공과처리가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체육대회는 오전에 시작해서 오후 6시 이전에는 끝나는 행사입니다.

 

6. 축제

: 보통 2학기에 진행하며 운동장과 무료주차장에서 이루어집니다. 희망하는 과별로 무료주차장에서 주점을 만들거나 여러 부스를 운영합니다. 과의 특성을 살리는 부스도 많이 운영하여 과에 대한 각인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별로 운영하는 부스들의 종류와 색깔이 다 다르므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부스들이 거의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며 새벽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운동장에서는 초대한 가수들의 공연이나 교내동아리들이 각자 준비한 공연을 합니다. 축제는 2박 3일로 진행되며 공결로 처리가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때에 따라 1학년 학우들은 축제를 재밌게 보내라고 하시면서 축재를 즐기도록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Q. 이번 여름방학 중 체육대회 인원 조사를 하셨는데, 작년에는 실시되지 않았던 체육대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대학생이 된 새내기 학우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체육대회나 축제 등과 같은 굵직한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년엔 그런 행사를 전혀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배로서, 기획 일원으로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회 일원들 또한 같은 의견이었기에 이러한 부분이 이번 기획의 계기가 됐습니다. 대학 행사를 즐긴 경험이 없는 학우들을 위해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체육대회를 진행하려 했습니다.

 

Q. 현재 체육대회 등 학교 축제 진행 여부와 상황은 어떤가요?

A. 올해 체육대회는 남자축구, 여자피구, 혼성계주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감염자 수 증가로 완전히 취소됐습니다. 향후 있을 축제는 부스 운영 등 대면 활동 영역은 제외할 예정이며 온라인 공연 등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실은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교 행사를 접해보지 못한 학번이 늘어나고 있는데, 학교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위로의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코로나로 인해 과 행사는 물론 대학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나 왕래 등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연했던 저의 학교생활들이 먼 이야기가 돼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새내기였던 20학번들도 학교 행사 한번 해보지 못한 채 2학년이 됐기에 첫 학교 행사에 즐거워할 20학번 후배들을 생각하며 체육대회를 기획했지만 4단계 격상으로 무산이 돼버려 누구보다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괜히 체육대회 희망 수요조사 등과 같은 투표로 학우들의 기대를 높인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과 행사들로 선후배 간, 동기간 좋은 추억을 만들며 인연을 쌓아가고 싶은데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돼 아쉬운 마음이네요. 학우들 모두 서로 조금만 더 버텨 어려운 나날들이 끝나는 순간, 저를 포함한 모든 학생회 학우들이 재밌고 숨 가쁜 행사를 실컷 준비할 테니 다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현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