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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의 지붕은 왜 민트색일까?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1.06.07 08:00
  • 호수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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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의사당 건물로는 동양 최대인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보자. 아마 모두의 머릿속에는 민트색의 동그란 지붕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원래의 국회의사당 지붕은 현재의 민트색이 아닌 검 붉은색이었다. 그렇다면 새로 페인트칠이라도 한 것일까? 지금부터 국회의사당 지붕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우리나라 국회의사당은 1975년 8월 15일에 지어졌다. 처음 국회의사당 설계안에는 지붕 즉, 돔이 없는 평평한 지붕모양의 건물이었다. 하지만 당시 국회의원들이 의견으로 현재의 돔이 추가 된 국회의사당이 만들어지게 됐다. 안영배 건축가의 구술집 회고에 따르면 당시 국회의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의 큰 돔이나 유럽의 경우 돔이 있는데 왜 여긴 돔이 없냐며 의견을 냈다고 한다. 그렇게 국회의사당은 현재 우리가 아는 돔 모양의 지붕이 생기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국회의사당은 돔 모양의 지붕을 회백색의 처마와 파라펫, 높직한 기단과 8각 기둥의 24개 각주가 받쳐주고 있다. 높이 32.5m인 24개의 각주는 24절기를 상징하며, 전면의 기둥 8개는 우리나라 전국 8도를 상징한다. 또한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24개의 기둥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뜻한다. 밑지름이 64m이고 무게가 1000ton이나 되는 이 육중한 돔 지붕은 국민의 의견들이 찬반토론을 거쳐 하나의 결론으로 모아진다는 의회민주정치의 본질을 상징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민트색의 지붕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원래 국회의사당의 지붕은 검 붉은색이었다. 이는 국회의사당 준공 기념 우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돔을 구리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색이 된 것이다.

원래 검 붉은색인 구리는 산소와 만나면 산화 반응을 일으켜 원래의 색보다 어둡고 탁해진다. 이후 대기에 계속 노출되며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과 결합하면 황산이 생산된다. 이후 눈과 비를 맞으면 녹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즉, 산화된 구리에 황산과 물이 만나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민트색의 국회의사당 지붕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지붕뿐만 아니라 서울역의 돔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또한 원래는 검 붉은색이었는데 위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민트색이 된 것이다. 처음의 검 붉은색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민트색이 더 아름답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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