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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만족 원숭이와 패닉 괴물
  • 김동언 기자
  • 승인 2021.06.07 08:00
  • 호수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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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누군가가 뭐라 하지 않으면 할 일을 미루고 미뤄 마감기한이 코앞까지 다가왔을 때 빠르게 과제와 같은 해야 하는 일을 마치고는 한다. 그러고 주변 사람들이 “너는 왜 그렇게 할 일을 미뤄? 미리미리 하면 안 돼?”라는 질문을 종종 받을 때마다 기자는 “나는 시간에 쫓기듯 해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어”라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해왔다.

그러는 도중 유튜브에서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라는 TED 강연을 보게 됐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순간적 만족 원숭이가 존재하는데 이 원숭이는 합리적 의사결정자를 방해해 계획을 실행하거나 목표를 두고 할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끼어들어 게임과 놀기와 같은 순간적 만족을 주는 일을 하게 돼, 할 일을 하는 것 대신 다른 일을 하게 만든다. 이렇게 순간적 만족 원숭이가 끼어들게 되면 쉽고 재미있는 것만 쫓게 돼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며 재밌는 일을 하고 있어도 놀 자격이 없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마음은 불편한 채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도 기자와 같은 사람이 순간적 만족 원숭이를 쫓아낼 수 있는 이유는 패닉 괴물이 있기 때문이다. 패닉 괴물은 마감 기한이 코앞까지 다가와야만 나타나 순간적 만족 원숭이를 쫓아내고 우리는 어떻게든 마감기한 내에 끝을 내야 한다며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초인적인 속도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한다.

이 강의를 보고 기자는 강연자가 나의 삶을 관찰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도 미룰 수 있는 마지노선까지 할 일을 미루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느낌이 왔을 때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나오게 되는 긴장감을 에너지로 이용해서 할 일을 하게 된다. 특히 기자와 같은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은 시험 기간은 잠을 잘 수 없는 기간이다. 평소에 공부는 하지 않았는데 시험은 내일이고 방법은 정말 하나 밤을 새워서라도 시험 범위 한 번은 보는 방법밖에 없어 밤을 새워 공부하다가 바로 시험을 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우선순위에 맞추기 위해 다른 일을 미룰 수 있으며 갑작스럽게 더 중요한 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와 같이 지금 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해야 할 일을 미뤄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당연히 결과물의 퀄리티도 떨어질 것이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난 후 몰려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다른 해야 할 일을 하지도 못한다.

따라서 기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데드라인(마감기한)을 라이프 라인(삶의 선)으로 바꾸어 안 하면 죽는 선을 하면 살 수 있는 선으로 당기는 것을 추천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데드라인을 라이프 라인으로 바꾸게 된다면 마감 기간과 더 싸우지 않아도 되고 평소에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난 뒤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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