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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고 나 혼자 산다!
  • 남예은 기자
  • 승인 2021.05.24 08:00
  • 호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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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KBS의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몰이를 한 후 방송사에선 앞다퉈 유명인의 일상을 담은 예능을 방영하고 있다. 연예인 가족의 모습,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 연예인의 방송 외의 모습을 소재로 한 예능이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일상 관찰 예능이란?

일상 관찰 예능의 정식 명은 ‘관찰 버라이어티’이다. 관찰 버라이어티는 관찰 카메라와 버라이어티(형식에 갇히지 않은 다채로운 포맷과 내용을 담은 예능)의 합성어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르이다. 연예인의 일상생활을 리얼리티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고, 스튜디오에서 패널 출연진들이 진행과 첨언을 하는 형식의 예능이다. 관찰 버라이어티는 2000년 MBC에서 방영된 <God의 육아일기>가 시초였다. 2013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방영된 후 관찰 버라이어티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기획 의도는 유명인 아빠들의 자발적인 육아 도전기를 모티브로 해 모든 계층의 공감을 목적으로 했다. 이는 남성 육아 휴직자가 해마다 급증하는 분위기에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 이후 MBC의 <나 혼자 산다>가 1인 가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2014년까지는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전현무가 진행을 맡고 마침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는 시대의 흐름을 잘 타 인기 고공행진을 누렸다.

 

일상 관찰 예능 프로그램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많은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중이다. 먼저 종영된 프로그램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백년손님>, <엄마가 뭐길래>, <둥지 탈출>, <아빠 본색>, <아내의 맛> 등과 같이 며느리와 시어머니, 남편과 아내, 또는 자식의 일상을 담은 가족 중심 관찰 버라이어티가 있었다. 현재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는 현재까지 건재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그리고 <미운우리새끼>, <온앤오프>, <독립 만세> 등과 같이 포맷이 다양하게 변했다. 아빠와 자식의 육아 관찰에 관한 예능, 연예인의 일상을 담은 예능, 그리고 유명인 사장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

예능 프로그램, 오락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1962년 모든 방송사가 개국함과 동시에 시작한 장르이다. KBS는 <TV 그랜드 쇼>를, MBC는 <올스타 쇼>를, SBS는 <개국 축하 음악회>를 개국 방송으로 방영했다. 폐국 된 TBC의 개국 프로그램인 <쇼쇼쇼>는 춤, 노래, 코미디를 결합한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버라이어티 장르를 자리 잡게 했다. 1980년대 초반 KBS의 <젊음의 행진>이라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며 한국 예능 유행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와 같은 시기에 MBC의 일요 예능인 <일요일 밤의 대행진>이 인기를 얻었다. <일요일 밤의 대행진>은 콩트를 곁들인 쇼 프로그램이었고 프로그램 속 시사 풍자를 다룬 코너인 <일요일 밤의 뉴스 대행진>이 인기를 끌며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는 고공행진 하게 됐다. <일요일 밤의 대행진>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들의 일밤> <일밤>으로 프로그램명을 바꾸면서 2017년까지 방영됐다. 현재는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1부 코너였던 <미스터리 음악 쇼 복면가왕>이 독립편성 됐다. 2006년 한국 버라이어티 쇼의 키워드는 “리얼”이었다. 연예인들의 숨김없는 모습을 보여준 MBC의 <무한도전>이 인기를 얻었고, 이 흐름에 맞춰 KBS의 <1박 2일>이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으며 SBS에서도 <패밀리가 떴다>를 방영하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흥행 노선에 탑승했다. 이 세 방송에서는 개그맨/개그우먼, 배우, 가수 등과 같이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해 가식 없는 모습을 보여줘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13년에는 앞서 언급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인기를 얻어 관찰 버라이어티가 예능 장르의 주축을 담당하게 됐다.

 

일상 관찰 예능의 흥행 이유

2010년대 중반에는 시청들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피로감을 느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측에서도 소재 고갈과 민감한 이슈 문제, 출연진들의 논란 등을 통해 프로그램 유지에 난항을 겪게 됐다. 이러한 예능 침체기에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위를 갖고 있으며, 광고 삽입의 장벽이 낮았던 관찰 예능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관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장점은 게스트이다. 게스트 즉 고정 출연진인 패널들이 아닌 한 회만 출연하는 유명인의 일상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 돼 소재 고갈과 출연진 논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소재는 새로운 인물을 섭외하는 것으로, 출연진 논란은 논란 당사자의 영상을 지우면 되면 그만이 됐다. 관찰 예능이 인기를 얻고, 지금까지 주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된 것에는 간접광고를 넣기 쉬운 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관찰 버라이어티는 연예인 혹은 유명인의 일상을 담아내기 때문에 의식주, 취미, 교통 등 일상과 밀접한 제품이라면 자연스럽게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 연예인이 관찰 프로그램에서 입고 나온 옷, 먹었던 음식, 사용했던 가전 등으로 2차 광고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광고주 측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간접광고이다.

 

간접광고 논란

최근 스트리밍 플랫폼 유튜브에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이 일었다. 뒷광고 논란이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고 소개하면서 제품이나 식품의 장점을 강조하고 구매를 권유하는 영상을 올렸으나 사실 해당 제품의 기업에서 돈을 받고 광고의 목적으로 노출을 약속한 것이 밝혀져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다. 뒷광고를 행하는 것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인플루언서의 신뢰에 기댄 광고 전략이다. 유명인이 비용을 지불해 사적으로 사용한 제품이면 좋을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고 이는 구매 행동으로 이어진다.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일고 지상파의 뉴스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루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 뒷광고의 시초는 바로 지상파 방송국의 프로그램들이었다. 드라마,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방송에 노출되는 거의 모든 것들은 광고 제품이다. 드라마에서는 내용 전개상 뜬금없는 제품이 등장해 시청자에게 광고라는 인식을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드러내게 됐다. 하지만 예능, 거기서도 일상 관찰 예능에서는 무엇이 광고 제품인지 분별할 수 없다. 유명인의 집에 있던 가전이 광고로 인해 노출된 제품인지 실제 해당 연예인이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지 구분할 수 있는 시청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모 관찰 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에 관한 논란이 붉어졌던 적이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 연예인이 자신의 지인에게 특정 제품을 선물하며 자신이 구매한 것이고 오랫동안 사용해 본 결과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설명했고, 해당 제품을 모자이크 없이 클로즈업해 보여줬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 연예인은 해당 제품의 광고 모델이었으며 해당 장면은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연출된 상황이었다. 이는 시청자를 속이는 기만 광고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해당 연예인은 해명문을 올렸다. 간접광고에 대해선 방송프로그램에 간접광고가 포함된 경우, 프로그램 시작 전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알릴 것, 간접광고가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방송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를 하는 상품을 언급하거나 구매, 이용을 권유하지 않을 것, 간접광고로 인해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규정으로 광고를 제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방송 시작 전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음을 명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어느 장면에 어떤 제품이 광고인지 알릴 의무는 없다고 해석된다. 프로그램 내용과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이 규정은 관찰 버라이어티의 간접광고에 있어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못할 규정이라는 의견이 있다. 방송 시작 전 짧게 나오는 간접광고 포함 문구만 있다면 유명인의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에서 내용상, 전개상 방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해당 유명인이 그 상품을 자주 사용하는 장면과 사용하면서 만족감을 나타내는 말이나 행동, 표정을 노출한다면 그것이 광고인지, 진실한 만족감인지 판별할 방법은 없다. 이에 간접광고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됐고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

2010년대 중반 이전까지 인기를 누리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각종 구설수와 논란으로 침체기를 맞은 것과 같이 운명인지 숙명인지 관찰 버라이어티도 위기의 시대를 맞이했다. 광고 문제, 광고로 인한 진실성 문제, 상대적 박탈감 문제, 고정 출연진의 논란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언급한 간접광고로 인한 기만에 불만을 표하는 시청자들과 피드백하지 않는 방송사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그리고 MBC의 <나 혼자 산다>는 출연 게스트의 학폭, 방역수칙 위반, 사생활 논란으로 다수 회차의 영상을 내렸다. 거기에 더해 꾸준히 언급된 소위 “친목질”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논란은 고정 출연진들이 자신들의 친목에 치중해 새로 온 게스트를 따돌리는 모습과 그 상황에 스며들지 못하는 게스트의 모습을 보며 패널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고정 출연자의 주축인 개그우먼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이 붉어져 <나 혼자 산다>는 하락세를 맞이했다. 매주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여론 또한 응원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큰 범위에서 봤을 땐 시청 연령이 상승한 것이 관찰 예능을 더불어 모든 TV 프로그램에 타격을 입혔다. 젊은 층의 영상 시청 형태는 TV 앞에 앉아 방송을 보는 것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형태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의 수가 줄었고, 시청 연령이 증가했다. 연예인의 일상은 높은 연령대의 시청자를 사로잡긴 부족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과거의 연예인을 소환하는 프로그램,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등을 고안해 옛 세대의 정서에 맞춰 방송의 소재를 바꾸고 있다.

 

관찰 예능은 현재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여론이 등을 돌렸고, 이전의 화제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관찰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탄생하게 된 이유와 이 장르의 장점을 되돌아보는 것만이 관찰 버라이어티의 하락세를 반등할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한다. 가식 없는, 그러면서도 편안한 그리고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는 연예인의 일상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재고하며 이 장르의 하락세를 돌파할 방도를 세울 시점이 왔다. 앞으로 관찰 버라이어티가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비판 여론을 무시해 사라지게 될지, 비판을 수용해 여론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시청자로서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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