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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내꺼! 도 넘는 중국의 억지
  • 추재웅 기자
  • 승인 2021.04.05 08:00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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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유명 유튜브 ‘전서소가’에서 고기를 야채에 싸 먹는 방식이 중국의 전통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이 큰 논란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양한 매체에서 김치, 판소리, 한복이 자신들의 문화라고 하는 등, 도를 넘는 역사 왜곡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新동북공정, 김치공정 등 새로운 단어들도 생겨나고 있다. 과거부터 계속되는 무분별한 동북공정, 과연 이게 대체 뭔지, 왜 이런 억지 주장을 펼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동북공정이란?

동북공정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의 줄임말로 ‘동북 변방의 역사와 현재 상황 계열의 연구 사업’이라는 뜻이다. 중국이 동북부 만주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 국가사업으로 추진한 연구 계획을 가리킨다. 중국은 2001년 6월에 동북공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하고, 8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듬해 2월 18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으로 동북공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06년까지 5년을 기한으로 진행되었으나, 그 목적을 위한 역사 왜곡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동북공정을 팽창주의의 일환으로 한국 고대사는 물론 북한과 그 영토를 침탈하기 위한 사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의 중국을 위해 소위 중화민족으로 대표되는 소수민족 분쟁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최근엔 ‘동북공정’이라는 단어가 단순 중국이 과거에 진행했던 사업을 지칭하는 말이 아닌 그들이 펼치는 억지 역사 왜곡을 모두 지칭하는 말로도 흔히 쓰이기도 한다.

 

그들의 억지주장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연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억 위안(약 3.6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동북공정을 실행 중이며 오래전 우리 측의 고구려사 왜곡 방지 요구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지방정부 차원에서 더 노골적으로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선전하고 있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이렇다. 고구려가 건국되기 전 그 지역 사람들은 이미 한나라 안에 살았고, 한나라 관리의 지배를 받았다. 고구려를 건국한 뒤 그 종속관계는 변하지 않았으며 고구려가 멸망하기 전까지 줄곧 중원왕조가 관할하는 지방 정권에 속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를 은밀하게 진행한 뒤 2003년 이후 본격적으로 언론에 보도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여러 박물관, 기념품 등에 해당 내용을 실어 중국 국민들과 관광객을 상대로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기도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강한 반발과 국가 간의 합의로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계속해서 여러 논문을 통한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파오차이’ 김치공정?

중국의 대표적인 위키인 ‘바이두백과’에 따르면,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 됐다고 서술하고 있다. 채소를 절여 발효해 먹는 ‘파오차이’와 유사하다는 이유이다. 명칭도 ‘파오차이’로 못 박았고, 각종 번역 사이트에서 김치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파오차이’로 번역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작년 말부터 유튜브와 각종 언론을 통해 ‘김치공정’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었던 햄지라는 한국의 유튜버가 “김치와 쌈은 한국 요리”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계약이 해지된 사례가 있다. 또한, 중국의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을 하고, 김치를 넣어 탕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해시태그를 #ChineseFood로 달아서 김치가 중국 음식인 것처럼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김치공정’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 방식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신들의 문화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그것에 못 미친다면 아예 그것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파오차이와 김치도 마찬가지다. 파오차이는 유명하지 않은 쓰촨성의 지역 음식이다. 과거 사스 유행 이후 우리나라가 김치 수출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니 그것을 보고 김치가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은 김치의 발전 과정에 대한 문헌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노력한 끝에 중국의 ‘김치공정’은 사그라지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역사 왜곡을 일삼아왔던 중국이 또다시 걸고넘어질 수 있다. 세계적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 논란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항상 경계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까지?

최근 국내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폐지가 결정됐다. 그중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장면 중 조선의 기생집이 나오는 장면이다. 분명 ‘조선’의 기생집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음악, 인테리어, 복장, 음식 등 모든 것이 중국풍의 분위기가 났다는 것이다. 조선의 실제 인물들을 표현한 사극이라면 인물에 대한 고증뿐만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 당 조선의 분위기를 내야 하는 것이 맞다. 대사 또한 조선의 왕을 무시하는 말들이 오가는 등, 마치 타국의 우월함을 나타내고 싶은 분위기가 들기도 했다. 해당 드라마의 작가는 전 작품인 ‘철인왕후’ 에서도 중국의 혐한 작가가 쓴 원작을 차용하고, 조선왕조실록을 무시하는 대사를 넣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그 작가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를 신격화한다는 의견도 있다. 역사고증이 어떤 장르보다도 정확하게 돼야 하고, 공영방송에서 방영되는 드라마가 이런 논란을 불러온다는 건 단순히 제작진만의 잘못은 아니다. 방송을 구성하는 모든 관계자와 시청자들까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지켜봐야 이 같은 논란들을 방지할 수 있다.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학술적인 대응이 필요해

잇따라 계속되는 중국의 역사 왜곡, 각종 매체와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여러 방면으로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중국의 동북공정과 역사 빼앗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시민운동이 아닌 정치적인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역사학자들 또한 긴급성을 느껴야 하며 냉정하고 객관적이지만, 단호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그동안 우리의 역사 인식 및 연구에 대한 깊은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역사 문제에 대해서 항상 뒤늦은 대처를 해왔다. 과거 동북공정에 대한 한중 합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에 현재까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철저한 역사연구와 반박 자료들을 통해 제대로 된 한중 학술교류가 필요하다. 중국의 역사 빼앗기는 더 이상 역사분쟁으로 그치지 않는다. 분쟁이 장기화되면 한중간의 국경 및 영토분쟁의 정치적 문제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 이에 우리는 대화로서 해결해야 하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현명한 대응을 위해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국가 간의 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지금, 극단적인 문제해결방식 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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