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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덕후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1.04.05 08:00
  • 호수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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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란 덕질(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신 사자성어다. 어떤 분야에 전문가 이상으로 몰입하는 사람을 뜻하는 덕후의 덕업일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블루보틀의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프리랜서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커피에 대한 애착이 대단해 원두와 커피 기계를 평소에 들고 다니곤 했다. 시간이 흘러 클라리넷 연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지자 평소 좋아했던 커피를 팔기 시작한다. 커피덕후였던 제임스 프리먼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커피를 볶고 맞춤형 원두를 고객 집까지 가져가 커피를 내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의 블루보틀을 만들어냈고 현재 블루보틀은 커피 업계에 새로운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떡볶이 뷔페인 두끼 떡볶이도 덕업일치의 예다. 떡볶이 덕후였던 김관훈 대표는 2011년 떡볶이의 모든 것이라는 온라인 카페를 운영할 정도로 떡볶이에 대한 애착이 깊었다. 매일 즐겨 먹던 떡볶이를 이젠 내가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그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떡볶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는 몇 년 동안 수백 곳의 떡볶이 가게를 찾아다니며 식자재부터 가게 운영 노하우를 알아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떡볶이 가게를 차리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취향에 따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떡볶이 가게. 지금 가장 많이 사랑을 받는 떡볶이 가게 중 하나이다.

이렇듯 기성세대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했던 것과는 달리 현 세대는 일을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현 세대가 행복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한다고도 볼 수 있다. 기자 또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재미를 찾고 이것이 좋은 성과로 연결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일은 일일뿐이라고. 분명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이라면 그 것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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