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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를 집어삼킨 주식
  • 김동언 기자
  • 승인 2021.03.22 08:00
  • 호수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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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 19 이후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에 따르면 1월 20·30세대의 신규 계좌 개설은 작년 1월 신규 계좌 개설(5만2048좌)보다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주식 열풍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갑자기 왜 많은 사람이 주식에 빠져들게 된 것일까?

주식 열풍 속 생겨난 신조어

인터넷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20·30세대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주식 투자를 하면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겨나고 주식을 하는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신조어들이 등장하였다. 대표적으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한 번에 투자를 뜻하는 ‘영끌’, 빚을 내서 투자를 뜻하는 ‘빚투’, 상한가를 기록한 주식에 투자와 하한가를 기록한 주식을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 ‘상따’와 ‘하따’, 급락하는 주식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는 현상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리고 ‘관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관심쟁이가 아닌 관심 종목을 뜻하며 신규 상장 종목이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주식의 하루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한 가격으로 마감하는 것을 말하는 ‘따상’이 있다. 이 외에도 주식 열풍으로 생겨난 수많은 신조어가 있다. 주식 열풍이 많은 사람을 주식에 끌어들이는 것에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에 주식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였다.

또한 ‘청년실신’이라는 신조어는 20·30세대들이 주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 ‘청년실신’은 청년 대부분이 실업자 아니면 신용불량자를 뜻하며 실제로 학자금 대출 연체자가 2020년 상반기에만 1만 1천 명으로 늘어났고 결혼한 20·30세대의 가구의 평균 부채는 다른 세대에 비해 거의 2배가 높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유가 없는 20·30세대들은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한 부동산과 이자가 적은 저축을 제쳐두고 돌파구로 주식을 선택한 것이다.

출판업계에서도 주식 열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백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의 경우 대부분이 주식투자 서적이며 제목에는 ‘주식 초보’, ‘주린이’등의 용어가 들어가 있다.

 

주식을 콘텐츠로 한 방송

주식 열풍은 신조어뿐만 아니라 방송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 열풍이 뜨겁게 불면서 주식을 주 콘텐츠로 한 방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 TV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방영 중인 웹 예능이며 주식 열풍을 가장 먼저 방송 콘텐츠로 사용한 곳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홍철, 김종민, 딘딘, 미주 연예인 출연자들이 경제 유튜버 슈카와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출연료로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내용이다. 증권 통장 개설부터 포트폴리오 구성법까지 자세하게 다루면서 시청자 사이에서는 ‘주식투자 안내서’라는 호평을 받으며 누적 조회 수 4억 뷰를 돌파했다. 이에 이어 MBC도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인 <개미의 꿈>을 방영을 시작했다. 그리고 SBS의 간판 예능인 <런닝맨>과 <집사부 일체> ,MBC의 <놀면 뭐 하니> 에서도 주식을 콘텐츠로 삼았으며 이 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주식이 방송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또한 예능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인터넷개인방송 진행자들도 생방송을 통해 투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중계하는 방송을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BJ 철구가 가상 암호화폐 투자 방송을 진행했을 때는 12만 명이 동시 접속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반면에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경제 관련 소재를 다루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과도한 주식투자를 조장하며 주식 중독으로 이끌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개인방송 진행자들을 따라 가상화폐를 샀다가 손해를 봤다는 증언들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20·30세대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

한경닷컴 뉴스 랩의 분석 결과 올해 1월 주요 증권 애플리케이션 6개의 사용자는 772만 3,5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2.7배 늘었다고 했다. 또한 개인 투자자 1인당 사용 시간은 적게는 1.5배, 많게는 2.3배까지 늘었다.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2.3배로 가장 많이 늘었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1.7배, 키움증권은 1.5배 순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 애플리케이션 또한 주요 6개 앱 사용자 수가 180만 명이 넘어 전년 대비 2.1배 늘어났다. 사용 시간 증가는 증권 앱보다 두드러졌다. 업비트와 고팍스가 각각 3.6배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코인원 2.1배, 빗썸 2배, 코인판 1.9배 증가했다. 사용자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20대로 확인됐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에서 최근 주식 투자 비율증가가 가장 높은 20·30세대의 주식 투자 이유에 대해 전국 25~39세 남녀 7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20·30세대가 뽑은 주식, 가상화폐 투자 이유 1위는 31%로 주택구입재원, 2위는 23%로 은퇴자산 축적, 3위는 결혼자금 마련, 4위는 투자 종잣돈 마련, 5위는 비상지출 재원 마련이 차지했다. 이에 미래에셋 연구소는 ‘조사대상자 중 자가 거주 비율이 34%로 낮은 편이었으며 10명 중 7명 이상이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점을 보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밀레니엄과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주거 안정 니즈가 더욱 절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2월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5억9829만 원으로 2017년 2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5억9861만 원)와 같은 수준이다. 4년 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지금은 같은 집 전세밖에 못 산다는 뜻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집을 거래한 사람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작년 3분기에 이미 34.3%로 여러 세대 중 가장 많아졌다. ‘월급은 대출금 이자 내는 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가리지 않고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청년층도 급증했다.

 

영끌과 빚투

영끌과 빚투로 아파트를 사거나 오른 전세금을 충당하고,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늘어나 한국의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집계한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0조513억 원으로 한 달 만에 6조 7000억이 원이 급증했다. 특히 주택 담보 대출이 6조 6400억 원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재정을 풀어댄 영향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영끌과 빚투를 한 사람들은 머지않아 이자 부담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다. 2030세대가 빚까지 내면서 집, 주식, 비트코인 투자에 집착하게 되는 이유는 노동임금이 오르는 수준에 비해 집값과 물가 상승률이 더 커 월급만으로는 부모님 세대만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비해 청년들의 노동임금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면 영끌과 빚투가 틀린 판단이라고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

 

FX마진거래?

최근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없는 중장년층, 주부들을 대상으로 소액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하여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FX마진거래는 여러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면서 환율 변동에 따라 손익이 결정(환율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예측하여 매수나 매도를 진행)되는 일종의 환차익 거래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금융투자업 인가를 얻은 금융회사를 통해서만 투자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거래소로 위장한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사설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피해사례가 등장하며 문제가 됐다. 불법 FX 마진거래 업체들이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한 주식 리딩 방을 통해서 접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대법원에서 사설 FX마진 거래 업체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이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도박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의식한 사설 FX마진거래 업체들은 주식 종목 리딩 방인 척 위장하거나 금, 비트코인 거래소로 이름을 바꿔가며 활동하기도 한다. “가입만 해도 지원금이 팡팡, 최대 5만 원 즉시 지급”, “FX 마진거래 어렵지 않아요, 누구나 투자 가능”, “아직도 고수익 재테크 FX마진거래를 모르시나요?”, “레버리지의 마법”, “24시간 거래 가능한 재테크…”라는 자극적인 홍보 문구와 자신들의 업체가 합법이라고 거짓 광고를 하며 유튜브와 같은 SNS에서도 FX마진 거래로 인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는 광고성 게시물이 많이 있어 FX마진거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피해를 피하기 힘들 것이다. 또한 사설 FX마진 거래는 예금자 보호나 금감원의 민원, 분쟁 조정의 대상자가 아니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FX마진 거래를 위해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불법 업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FX마진거래를 하고 싶을 경우에는 증권사같이 융투자업인 가을 얻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거쳐야 한다고’말했다. 제도권 금융회사인지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파인(fine.fss.or.kr)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 메뉴를 이용하면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카카오톡 주식 리딩 방에서 링크와 추천인 코드를 주며 가입하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사설 FX마진 거래 업체일 확률이 높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FX마진거래 등 금전적인 부분에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전에 자신이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몰라서 손해 보지 않을 정도 공부를 한 뒤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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