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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 누리는 가장 넓은 세상 VR
  • 추재웅 수습기자
  • 승인 2020.11.23 08:00
  • 호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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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우리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삶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가 무엇보다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있다. 바로 VR이다. 최근 우리대학에서도 VR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데.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세상을 누리게 해주는 V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VR이란?

VR은 가상을 뜻하는 Virtual과 현실을 뜻하는 Reality의 합성어인 Virtual Reality의 머리글자를 따 온 것으로 직역하여 가상현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VR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일컫는다. 즉 어떤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 환경이나 상황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 주는 인터페이스가 VR인 것이다. VR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인 ‘HMD’를 활용하는 것이 있다.

 

VR, 이래서 좋다

VR의 활용 분야는 말 그대로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인간에게는 직접적인 경험만이 어떤 것을 배우고 습득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VR은 ‘직접 경험’을 ‘간접 경험’으로 대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군사 훈련을 할 때 실제와 거의 동일한 상황을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VR을 통해 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VR이 인간의 교육 체계와 훈련 방식을 현재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문화 분야에서도 VR의 등장은 희소식이다. 최근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 모두 문화생활을 향유할 때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VR을 활용하면 각종 공연도 가상현실 속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가상현실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게 되면 공연을 단순히 고화질 모니터로 보는 정도의 느낌이 아니라 아예 공연 현장에 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VR은 현실에서 실현하기 힘든 것들을 가상현실을 통해 충분히 실현시켜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VR을 둘러싼 논란

VR과 관련해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논란은 안전성에 관련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가상현실에 접속하는 동안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신체 기능은 사실상 차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진이나 화재와 같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또 이렇게 발생한 사고에 대한 책임은 VR 제작사와 개인 중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이러한 논의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VR 기기 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이용자의 뇌와 신경계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VR은 현실에서의 결핍을 충족시켜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그러나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이용자가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아예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가상현실에 몰입하는 것은 단순히 게임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VR을 이용하는 동안 이용자의 무의식적인 측면까지 활성화되기 때문에 잠재적인 폭력성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범죄에 준하는 비윤리적인 행동이 가상현실 내에서 발생할 경우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도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새롭게 생겨난 관련 직업

VR의 등장으로 새롭게 생겨난 직업이 있는데 바로 가상현실전문가다. 가상현실전문가는 ▲3차원모델링(3D) 및 가상현실모델링언어(VRML)등의 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시공간에서 가상시스템을 개발 ▲사용자가 원하는 가상세계가 무엇인지 파악하거나 개발하고자 하는 시스템을 분석하여 개발방향을 설정 ▲신제품에 대한 기획안을 토대로 3차원 컴퓨터그래픽 제어기술을 활용하여 프로그래밍 ▲사용자가 실제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상현실시스템을 디자인 ▲제작된 3차원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에 오류는 없는지 테스트하고 수정작업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는 일을 한다.

가상현실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컴퓨터소프트웨어를 공부한 후 관련 업체에 취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비전공자의 경우에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흥미만 있다면 실무 경험을 쌓아 가상현실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 가상현실전문가는 과학에 대한 기초 지식과 창의력, 그리고 디자인 감각이 필요한 직업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이해하고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다.

 

<게임>

지난 3월, 유명 게임 시리즈인 하프라이프의 신작 ‘하프라이프: 알릭스’(이하 알릭스)가 출시됐다. 미국의 게임 웹진인 IGN(Imagine Games Network)은 이에 10점 만점의 10점을 매기고 VR 게임의 눈높이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기존 VR 게임은 질에 비해 기기 구매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기존의 게임을 단순히 VR 환경으로 옮겨 3D 멀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릭스는 마니아 취급받던 VR 게임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극찬 받는 점은 자유로운 상호작용이다. 과장하면 실제로 그 공간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극도로 발전한 물리 엔진의 적용으로 사물의 움직임에 거의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예로 캔을 살살 쥐면 모양이 그대로지만 꽉 쥐면 캔이 찌그러지고, 병 속에 든 액체가 움직임에 따라 찰랑거린다. VR 게임을 하는 이유는 가상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서다. PC게임과 모바일게임에 질린 당신, 이 게임으로 VR 세계에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

 

<콘서트>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개최가 불가능해지면서 가상 공연(Virtual Concert)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여름 미국의 유명 가수인 존 레전드는 미국의 사법 제도를 바로 세우는 ‘Free America’ 캠페인을 위한 콘서트를 개최했다. 존 레전드는 모션캡쳐 슈트를 입고 본인의 아바타 캐릭터를 이용해 가상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관람객들은 기부를 통해 본인의 메시지와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었다. 보통 VR 콘서트라고 하면 360°카메라를 이용한 중계인 경우가 많다. 정확히 말하면 ‘가상 공연’이라고 말하기 모호한 면이 있었다. 이번 존 레전드의 VR 콘서트는 그 용어에 정확히 부합하는 콘서트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향후 열릴 VR 콘서트에 적용될 다양한 기술을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화려한 음악과 무대를 많은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 현장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VR 콘서트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패션쇼>

VR 기술을 활용한 패션쇼는 2014년 영국의 TOPSHOP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TOPSHOP은 매장으로 일반 고객을 초청한 뒤, VR 기기를 착용시켰다.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브랜드 패션쇼를 관람하게 했다. 고객들은 세계 최초로 실시간 VR 통한 360도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었고, 실제 패션쇼에 참석한 것 같은 생생한 음향과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VR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한 TOPSHOP은 VR의 장점을 살려 브랜드를 제대로 홍보한 색다른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디올(Dior)은 HMD인 ‘디올 아이’를 선보였다. 이는 브랜드의 혁신과 소비자의 소통을 위해 디올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디올 아이는 디올의 런웨이는 물론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둘러싸인 모델과 백스테이지를 진두지휘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VR 서비스>

지난달 12일(월)부터 18일(일)까지 우리대학 박물관 조현욱 아트홀에서 ‘2020 국립창원대학교 국제교류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세계 10개국 9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민들의 미술관 방문 및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은 지난 4일(수)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디자인 문화 전시교류 사업인 ‘LDC(Local Design Communication)’를 시행했다. 이 사업은 VR 파노라마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리대학은 앞으로도 학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VR 가상전시로 제작해 시민들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우리대학은 ‘창원대학교 CAMPUS TOU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 접속 후 캠퍼스 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클릭하면 VR 서비스로 그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캠퍼스가 넓다 보니 방문객이나 신입생에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추재웅 수습기자 brvjaechoo55@changwon.ac.kr

강명경 수습기자 kmk7675@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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