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코로나 시대, 배달의 민족이 된 대한민국
  • 남예은 수습기자
  • 승인 2020.11.23 08:00
  • 호수 665
  • 댓글 0

국내에서 코로나 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벌써 10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짧다면 짧은 10개월 동안 우리의 일상은 차원이 다르게 변화했다. 그중 가장 변한 것은 단연 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바뀐 우리의 식문화로 인해 우리는 현재 어떤 상태에 와있으며 앞으로는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코로나 19 이후 바뀐 식문화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우리의 식탁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 접시를 사용해 덜어 먹는 문화가 생겼으며 ‘1인 밥상’, ‘1인 테이블’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시행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 외식의 횟수가 현저히 줄어 집밥을 먹는 비중이 높아졌다. 맘카페에서는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차리고 돌아서면 밥 차리고)’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돌밥돌밥’이라는 말처럼 매 끼니를 집밥으로 해결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세끼 밥을 차리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집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반찬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기에 반찬 고민을 하는 것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이러한 실정에 배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코로나 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확산 이후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33%에서 5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배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변화에 따라 이번 코로나 19 사태 이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던 업소들도 잇따라 배달 서비스에 나서는 양상을 보인다.

 

배달 전문 식당의 증가

닐슨코리아의 ‘코로나 19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 발병 이후 매장을 직접 찾아 식사하는 소비자가 44%에서 19%로 급감했다. 앞선 2배 가까운 배달 소비의 증가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띠고 있는데,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배달음식이 외식업의 ‘뉴노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음식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고스트 식당’이 떠오르고 있다. 적은 창업 비용, 배달 음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고스트 식당’을 개업하는 수가 증가했다. ‘고스트 시장’의 증가에 따라 ‘공유주방’의 인프라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공유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상업용 주방을 생산자들이 나눠 쓰는 구조이다. 주로 배달 음식만 파는 ‘고스트 식당’이 입점해 영업할 수 있도록 주방 공간을 임대하고 마케팅, 배달 대행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한편, ‘고스트 식당’의 창업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달 음식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고스트 식당의 창업이 우후죽순 늘어난다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은 한순간일 것이다. 배달시장의 경쟁이 과열돼 가게를 알리기 위한 광고비가 가게 운영비의 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배달 수수료 문제

배달업계는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고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9월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주요 배달 앱에서 결제한 금액이 총 1조 2,05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배달 앱과 배달 대행업체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19로 배달 주문은 증가했지만 배달 수수료와 라이더 임금으로 인해 수익은 줄어들었다. 이에 배달업체는 이전 3천 원~4천 원대이던 건당 배달비가 7천 원~9천 원까지 올랐지만, 충원 속도가 배달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착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로배달 유니온이 있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해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2% 이하로 대폭 낮추었다. 또한 지역 사랑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배달 수수료가 0.5%만 부과된다. 서울시 내 26만 개 이상의 제로페이 가맹점 인프라 활용과 공공 마케팅 지원을 통해 기존 높은 수

수료율의 가장 큰 원인이던 가맹점 확보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생필품과 음식 등의 포장과 배달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보관 용기, 포장 비닐 등 플라스틱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평균 848t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의 수요가 감소해 폐플라스틱의 수출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맞설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국내 쓰레기 매립지를 이용해 간신히 막고 있지만 계속하여 쓰레기 매립지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쓰레기 대란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우리나라 스스로 쓰레기 파도에 맞설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늘어난 쓰레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폐기물 처리업체이다.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아파트와 재활용품 매입 가격을 연간 단위로 맺어 왔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재활용품 가격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재활용품의 가격이 급감해 재활용품을 수거하면 할수록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영세 재활용품 수거업체에 대해서 1분기 재활용산업육성융자자금 650억 원을 집행한데 이어 2분기에 984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민간업체가 재활용품을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대신 보관, 처리하는 내용의 ‘공공 비축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 인터뷰>

 

허정민(식품영양 19)

Q. 자취한 후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 편인가?

학교 앞에서 자취를 시작한 지 3개월이 됐다. 아직까지는 보통 집에서 밥을 해 먹는 편이다.

 

Q. 배달 음식은 잘 이용하지 않는가?

코로나 19 확산 이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 밥을 해 먹기 귀찮을 때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개인적 방역 차원에서 사람이 붐비는 곳은 최대한 가지 않으려했다. 그러다보니 한 달에 평균 6~8번 정도 배달 음식을 이용한다.

 

Q. 배달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 부담은 없는가?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때는 1인분만 주문할 수 있었지만 배달 음식의 경우 기본 2인분 이상이 배달되는 터라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나간다. 하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거라 아깝게 느끼진 않는다. 조금 불만인 건 배달료다. 배달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몰라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타지역에 비해 배달료가 비싼 건 사실이다.

 

Q. 배달 음식의 이용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에 관한 생각을 알고 싶다.

내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집에서 음식을 해 먹을 때보다 음식물 쓰레기나 분리수거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코로나 19로 배달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쓰레기양이 증가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분리수거에 있어서 음식물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에 묻어 재활용이 잘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분리수거를 하는 개인의 몫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분리수거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용원(산조공 20)

Q. 코로나 이후 외식과 배달음식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코로나 19 이후 외식하는 횟수가 떨어지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늘어났다.

 

Q.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 배달료와 관련된 문제점이 있다면 앞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최근 들어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배달료가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슷한 거리에 있는 음식점들끼리 배달료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배달료도 택시비처럼 정확하게 거리를 계산하여 배달료가 청구되는 등 정확한 기준이 생기면 좋겠다. 

 

Q. 쓰레기가 많아져 처리할 때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증가하다 보니 일회용 쓰레기가 예전보다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우리 아파트는 매주 목요일만 분리수거가 가능하여 일주일 동안 나온 재활용 쓰레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재활용을 하는 날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보면 이전보다 확실히 양이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일주일에 한 번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 보니 재활용하는 이틀 전이나 전날 재활용 바구니가 넘쳐 처리하기가 곤란할 때가 종종 생겨 불편하다.

 

Q. 많아진 쓰레기로 인하여 재활용 업체에서도 손해 보고 있는걸 아는가?

다른 집들도 배달음식의 쓰레기가 많이 나와 이런 쓰레기를 처리하는 회사는 배달음식점처럼 호황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만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는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겠다.

 

남예은 수습기자 nye1971@changwon.ac.kr

김동언 수습기자 kdu5581@changwon.ac.kr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예은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