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당신은 운명을 믿나요 <노트북>
  • 임현진 수습기자
  • 승인 2020.11.23 08:00
  • 호수 665
  • 댓글 0

어릴 적 사진 속 우연히 같이 찍힌 나의 배우자,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나 결실을 이룬 나의 인연. 한 번쯤 들어봤을 운명에 관한 신기한 일들이다.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 앞에서 흔히 ‘영화 같은 일이야!’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운명은 대부분 각본 아래 인위적으로 짜인 이야기만이 이뤄줄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모든 인류는 미래를 꿰뚫을 수 없기에, 언젠가 운명을 직시할 때 더욱 영화 같다고 느낄 것이다. 나의 운명이 N년 뒤에 찾아오리라 미리 알고 있다면 운명이 주는 낭만과 신비로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노트북>은 첫 만남부터 인생의 끝자락까지 운명으로 얽힌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목공일을 하는 노아는 시골에 잠시 머문 앨리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노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됐지만 가난한 소년과 부유한 소녀의 사랑은 언제나 장벽이 있기 마련이다. 앨리의 부모님은 가난한 노아를 못마땅해하며 노아와 앨리 앞에서 부부싸움을 한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던 노아는 앨리를 위해 곁을 떠날 생각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현실에 울부짖던 둘은 결국 앨리의 부모님의 의해 헤어지게 된다. 

부모님 손에 다시 도시로 가게 된 앨리는 계속 노아를 그리워하고, 노아 또한 그녀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쓴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어느덧 노아는 365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고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접점이 사라져갔다. 사실 앨리의 엄마가 편지를 모두 숨겨버려 서로 닿지 못한 것이다. 17살 둘의 운명적인 만남은 점점 과거의 추억으로 자리 잡아가던 중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앨리를 우연히 발견한다. 7년만의 재회이지만 그녀의 옆에는 약혼자가 있어 다시 둘은 다시 엇갈린다.

엇갈리는 두 사람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기자에게 운명은 엇갈림의 끝에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엇갈림을 끝내기 위해 용기도 필요하다. 진심을 표현할 용기, 진심을 물을 용기 등 인연의 시작과 지속을 위해선 거절당할 용기까지 필요하다. 7년 뒤 우연한 재회 후 진심을 표현한 노아에 앨리 자신의 이성적인 끌림은 약혼자보다 노아에게 기울어 있음을 깨닫는다. 두 사람의 시작에서 재회까지 모두 노아의 용기가 운명을 빚은 것이 아닐까 싶다. 운명은 신비로운 우연으로 시작해서 누군가의 용기로 낭만을 이뤄낸다. 손을 잡고 한 날 한 시에 생을 마감한 그들은 마지막 숨결까지 낭만적인 운명이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현진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