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가락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어 있다. 엄지를 치켜세우면 ‘네가 최고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검지에는’ 첫 번째, 일 번’이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다른 손가락들과 달리 중지를 치켜세워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엿 먹어’라는 의미로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건 왜 욕설이 되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가운뎃손가락은 동성애를 의미했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동성애를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위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을 모욕하는 뜻이 아닌 ‘그냥 저 사람은 동성애자야 알고는 있어’정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고대 로마시대에서는 점차 다른 사람의 성적 취향을 모욕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천년 뒤 15세기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일어난 백년전쟁에서 가운뎃손가락은 또 다른 의미로 쓰이게 된다. 전쟁초기 영국은 영국군의 주력인 궁수를 앞세워 프랑스를 압도 하였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군은 영국군 궁수를 포로로 잡게 되면 다시는 화살을 못 쏘도록 줄을 당기는데 사용하는 가운뎃손가락을 잘랐다. 이에 영국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손등을 바깥으로 한 채 검지와 중지로 v모양을 만들어 ‘내 손가락이 잘리지 않았다’라며 상대방을 조롱하였다. 여기에서 V가 승리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V가 승리의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아직까지 모욕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더욱더 많다. 따라서 영국에서 브이표시를 취할 때는 손등을 보이게 되면 욕으로 받아 들여질수도 있어, 손바닥이 보이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V모양에서 검지를 내리면 우리가 잘 아는 손가락 욕이 된다.. 이것 역시 ‘내 손가락이 잘리지 않았다’라는 의미였고 V제스처와 함께 we can still pluck yew(우리는 여전히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를 외쳤다. 여기서 pluck이 발음이 비슷한 f**k으로  yew또한 발음이 비슷한 you로 바뀌게 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f**k you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유력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생각 없이 사용하는 욕들이 역사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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