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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신념을 가진다는 것 <캡틴 판타스틱>
  • 남예은 수습기자
  • 승인 2020.10.26 08:00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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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이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 반면에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상대와는 대화할 맛이 난다. 설령 가치관이 다르더라도 색다른 관점을 듣는 것 자체로 재밌다. 기자의 짧은 인간관계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이었다. 

캡틴 판타스틱을 본 후 기자는 신념과 주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캡틴 판타스틱의 캡틴인 벤은 누구보다 강한 신념의 소유자다. 벤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로 여섯 자녀와 함께 숲속에서 자연인 생활을 한다. 그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교육하고 자연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며 나름대로 멋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벤과 아이들이 낯선 도시로 나서면서 위기가 시작된다. 도시의 생활을 접한 아이들이 자연생활에 불만을 느끼게 되고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닥친다. 벤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결국 자신의 신념을 굽혀버린다. 

기자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사회 제도의 부조리함에 맞서 자연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름대로 잘 생활하는 것에 흥미를 느껴 이 영화를 보게 됐다. 하지만 기자의 마음을 움직인 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연인 생활을 고수하던 벤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 신념을 굽힌 벤의 모습이었다.

기자는 신념을 가지는 것은 필수라고 여겼다. 자기 주관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사람이 멋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신념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조금 위험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신념으로 인해 상처받는 이가 생길 수도, 생각이 갇혀버려 사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자신과 다르면 틀렸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자신의 주관을 가지지 않는다면 세상은 발전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 영화의 벤처럼 자기 생각만이 정답이 아님을 인정하고 “굽힐 줄 아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몇십 년간 고수하던 신념을 사랑하는 사람을 상처 주었기에 굽힌 벤의 모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 의식을 무겁게 풀어내지 않고 재치와 감동을 겸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상미까지 훌륭하다. 마치 동화를 보는 듯 몽환적인 영상으로 영화를 풀어가니 눈이 즐겁다. 재미와 아름다운 영상미까지 갖춘, 주제 의식까지 훌륭한 영화 캡틴 판타스틱. 감상할 것을 강력추천한다.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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