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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정은 얼마입니까?
  • 김민경 편집국장
  • 승인 2020.10.26 08:00
  • 호수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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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 취업준비생들 스펙의 평균도 높아지고 있다. 영어와 자격증은 물론이고 직무 경험도 필수다. 그래서 요즘 대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통해 직무경험을 쌓는다고 한다.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마케터, 기자단, 서포터즈 등의 이름으로 대외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외활동들이 스펙쌓기라는 명목 아래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대외활동 공고들을 찾아보면 활동비에 대한 정확한 명시가 된 공고를 찾기 힘들다. 대다수의 공고가 ‘소정의 활동비 지급’이라는 애매모호한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활동비에 대한 항목이 없는 곳도 있다. 사실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스펙이니까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활동이 시작되면 내가 투자한 시간에 비해 받는 활동비가 최저시급에도 턱 없이 부족한 금액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차라리 적은 돈이라도 주는게 나을 때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활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자사 제품을 상품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분명 화가 나고 억울한 상황이지만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선 부당함을 주장할 수도 없는게 현실이다.

물론 모든 대외활동이 열정페이로 대학생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의 기업들이 소정의 활동비라는 명목 아래 대학생들의 열정을 앗아가고 있다. 지난 2016년 일 경험 제도를 운영할 때 준수해야 할 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생겼지만 해당 정책은 권고 사항에 불가하기 때문에 이를 재제할 수 있는 법적근거는 없다. 

따라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대외활동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대외활동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들이 취업준비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현재 많은 대학생들은 기업들의 부당한 대우에도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절박한 심정으로 대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경험이 추후 취업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과연 이렇게 쌓는 스펙이 취업준비생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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