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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없다
  • 창원대신문
  • 승인 2020.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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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에서 두리함께 이보교 대표님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다. 대표님은 국내 여행 사업을 하면서 장애인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 중 두 가지를 꼽자면 우선 휠체어의 가로 길이는 64cm이고 대부분의 호텔 문 가로 길이는 63cm라서 휠체어 이용인은 호텔에 출입할 수 없다. 또한 장애인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다면 화장실을 기어서 가야 하고, 화장실에 도착하더라도 제대로 앉을 수 없다. 사회가 여행을 권장하는 마당에 누군가에겐 평범한 이 여행조차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연설을 들은 후에 장애인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번거롭고 어렵기만 한 키오스크가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에게는 편리하다는 점, 그리고 음료수 점자가 모두 ‘음료’라고만 되어 있어 원하는 음료수를 못 마시거나 수입 음료수의 점자는 외국어로 되어 있어 아예 읽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 이들의 어려움은 배가 됐다. 최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에 항균 필름을 부착하는 건물이 많아졌다. 그런데 시각 장애인은 항균 필름 때문에 버튼에 있는 점자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장애인들은 오히려 더 많은 버튼을 만져야 해서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마스크 때문에 입모양과 표정으로 소통할 수 없게 된 청각 장애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혐오는 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에 외국회사가 만든 피자 게임을 하면서 우리나라 게임에서는 본 적 없는 휠체어 이용인 손님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 여행을 가면 장애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앞서 본 이보교 대표님의 말씀처럼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다. 호텔 문을 만들 때도, 음료수를 만들 때도, 전염병 예방에도 장애인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된다. 장애인이 편히 생활하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은 이 세상에서 사회는 장애인의 불편함에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 혐오에 맞서야 한다. 수어를 배우고 장애인 혐오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사회적 약자가 혐오 받지 않는 세상의 필요성을 절감한 요즘, 하루빨리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이지은/사회대·법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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