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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호] 상대적 박탈감, 개인의 문제일가 사회구조의 문제일까
  • 창원대신문
  • 승인 2020.10.05 08:00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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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나 혼자 산다’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화사는 이사한 집을 최초로 방송에 공개했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이 관심이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SNS에 화사의 새 집 매매가와 평수가 알려지자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내 또래인데 너무 멋있다’, ‘인생은 화사처럼’, ‘스스로 탑이 돼서 어린 나이에 저렇게 성공한 거잖아’ 등 이사를 축하하며 부러움을 나타내는 댓글이 있는가 하면 ‘마스크 사러 줄이나 서야겠다’, ‘연예인들 조금만 이름 알려져도 돈 쓸어 담으니까 부럽다’ 등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며 마냥 좋게 보지 않는 댓글도 종종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전소미의 람보르기니 탑승 영상이 공개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네티즌의 엇갈린 반응을 이끌어낸 일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사치다’라는 댓글에 ‘어린 나이에 노력한 결과를 얻은 것 일뿐’이라는 댓글을 달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협찬으로 잠시 시승한 것이라 밝히며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이 외에도 연예인들이 고가의 액세사리나 옷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방송에 비치면 실시간으로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짧은 시간에 수많은 반응들을 불러일으킨다.

 연예인이란 직업 자체가 어린 친구들이 많고 이름이 알려지면 한 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보니 일반인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상대적 박탈감은 다른 대상과 비교해 나타나는 박탈감으로 실제로 잃은 것은 없지만 다른 대상이 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잃은듯한 기분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화사와 전소미 같은 경우에도 각각 26살,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억 소리가 나는 집과 차를 공개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상대적 박탈감은 왜 생기는 걸까? 실제로 또래가 경제적인 부분에서 여유롭게 느껴질 때 이런 감정이 생긴다고 한다. 현재 일반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서울 집 한 채를 사기 위해선 40년이 걸린다. 20대 중반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치면 60살이 훌쩍 넘는 나이에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 보니 어린 나이에 좋은 집과 차를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본인의 현실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그런 감정을 담은 댓글을 남긴다. 상대적 박탈감은 생각보다 위험한 감정 노동이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본인을 자꾸 폄하하다 보면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예인도 그만큼의 보상을 받는 직업이다. 그냥 개인이 안 보면 그만. 맞다. 본인의 앞길만을 보고 남 사는 꼴 안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SNS와 대중매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며칠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걸려있는데 어떻게 안 볼 수 있으랴. 개인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지만 바뀌지 않는 사회구조 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개미처럼 일해서도 젊을 때 내 집 마련이 힘들다하니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오히려 로또 당첨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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