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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온라인으로 만날까요?
  • 김은혜 기자
  • 승인 2020.10.05 08:00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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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벌써 8개월이 넘게 흘렀다. 그 사이, 사람 간의 접촉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온라인으로 화상 강의를 듣고 전시와 여행 등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면서 언택트 문화라는 새로운 말까지 생겼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언택트 시대란?>

 언택트란 부정 접속사인 언(un)과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의 합성어로 비대면·비접촉 방식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이 말 자체는 지금 시기에 나온 것은 아니다. 언택트 문화는 2017년에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싫어해 이를 기피하는 세대의 문화 중 하나로 불리게 됐다. 그러다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이에 언택트 문화는 일부만이 누리는 것이 아닌 전체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언택트 시대는 이런 문화로 인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등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사회를 말한다.

 언택트는 예전부터 있던 무인 가게, 드라이브스루(차에 탄 채로 쇼핑할 수 있는 상점),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는 이전에도 햄버거 가게를 갈 때면 키오스크를 통해 결제를 하고 영화관에서도 키오스크를 통해 예매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기계를 통해 운영됐던 것이라면 이제는 더 나아가 전시회, 영화, 공연, 여행, 관공서 업무까지 집에만 있어도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시대가 왔다.

 

<언택트로 인해 바뀐 소비생활>

 언택트는 우리 일상 구석구석을 변화하게 했다. 먼저 소비 생활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소비자와 직원이 만나지 않는 소비 패턴을 뜻하는 언택트 소비는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성인 남녀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앞으로도 언택트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봐 코로나 19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게 됐다. 언택트 소비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경제 활동을 집에서 다 해결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즉, 주거생활과 더불어 여가생활까지 집에서 다 해결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카페를 가고 싶을 때는 커피머신이나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커피 제품을 살 수 있고, 마트에 나가지 않아도 자정 전에 주문하기만 하면 새벽에 문 앞에 식자재가 와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OTT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으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볼 수 있고 운동을 하고 싶으면 집에서도 운동 영상을 보거나 제품을 살 수 있다. 언택트로 인해 홈카페, 홈쿡, 홈무비, 홈트레이닝 등 홈-으로 불리는 신조어가 더욱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마켓컬리, 쿠팡, G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체도 지난달에 비해 식자재·생필품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언택트로 인해 바뀐 마케팅>

 다음으로 언택트 소비로 인해 마케팅도 변화했다. 소비자가 언택트 소비를 시작하면서 기엄들은 더는 대면으로 하는 마케팅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이제는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언택트 마케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예로 배달 앱 ‘요기요’는 안전배달 기능(문 앞에 놓고 전화주세요)을 추가해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코로나 19를 예방하기 위해 비대면 배달과 비대면 결제방식을 권하고 있다. 최근에는 언택트 마케팅 중의 하나인 무인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부터 무인 매장 아마존 고의 기술을 타 업체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저스트 워크 아웃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고객이 진열대의 상품을 집어 들거나 내려놓는 행위를 인식해 반영하는 최첨단 기술로 사고 싶은 물건을 담아 매장을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런 언택트 마케팅은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 더욱더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언택트로 인해 바뀐 방송 문화>

 방송도 변화했다. 코로나 19 이전의 방송은 방청객과 시청자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는 방청객의 리액션이 중요한 공개 프로그램이었고 ‘복면가왕’과 ‘히든싱어’ 등은 방청객의 투표로 프로그램이 진행됐기 때문에 빠져서는 안 될 요소였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면서 더는 방청객과 대면으로 마주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방청객을 불러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해서 방송사들은 다른 방법들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개그콘서트’와 ‘코미디빅리그’는 출연자들이 관객석을 메워 호응을 해주기 시작했고 ‘나는 트로트 가수다’는 온라인 투표를 ‘트롯신이 떴다’는 온라인 투표와 줌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심사를 하기도 했다. 줌은 화상 회의 플랫폼으로 인터넷과 연결만 하면 많은 사람을 동시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국은 이를 활용했다. 줌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트롯신이 떴다’ 뿐만 아니라 ‘코미디빅리그’에서도 줌을 활용해 시청자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코미디빅리그’는 줌을 이용해 시청자분들에게 다음에 나올 행동을 투표하거나 대사를 받기도 했고 더 나아가 줌을 활용하는 방송도 새로 생겨났다.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마’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처음부터 랜선 방청객을 활용할 계획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실시간 온라인으로 요리를 가르치면서 시청자와 쌍방향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방송도 더는 대면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닌 비대면으로 만나도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언택트 시대에서 온택트 시대로>

 현재 우리는 줌을 활용하여 소통 하고 있다. 이는 언택트 시대에서 온택트 시대가 온 것이다. 온택트 시대는 ‘언택트’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는 이제 온택트 시대에 익숙해졌다. 우리가 학교에서 하는 ‘실시간 화상 수업’도 이에 해당한다. 대면이나 인터넷 강의로만 교수님을 접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줌, MS의 ‘Teams’, 구글의 ‘G-Suite’ 등 많은 화상 회의 플랫폼이 생겨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들을 수가 있게 됐다. 화상 회의 플랫폼은 수업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할 때도 심지어 채용 과정에서도 쓰인다.

 채용 과정에서 화상 회의 플랫폼들은 쓰는 것을 온택트 채용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카카오와 GS홈쇼핑, GS글로벌 등에서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SK텔레콤에서는 영상 통화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화상 면접에 활용했다. 4인 1조로 지원자들을 나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시간 토론을 했으며 인사 담당자들은 대면 면접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했다. 온택트 채용으로 인해 대면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바꾼 것뿐만 아니라 인·적성 검사 전형과 필기 전형을 AI 채용으로 전환하고 수시채용도 늘어나게 됐다.

 이제 대면 면접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 도입된 채용방식에 우리가 계속해서 발을 맞춰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람인에서 조사한 결과 온택트 면접에 부담을 느끼는 면접자가 57.4%로 나타났지만 인사 담당자들은 감염 우려 없이 계획된 채용일정을 진행할 수 있고 기존 채용 전형보다 간소화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등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비대면 문화의 문제점>

 현시대는 온라인으로 만나고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져 더욱 편리해졌다. 그러나 좋은 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채용 과정에서는 온택트 채용이 부담된다는 사람의 21.5%가 기기준비 비용이 부담된다고 밝혔다. 화상 면접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노트북 등의 기기들이 필요하고 이를 사기 위해서는 최대 210만 원이 든다고 한다. 기업에서 온택트 채용에 대한 기기들을 부담해 주지 않는다면 온택트 채용이라는 좋은 이면 뒤에 비용 문제가 숨어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온라인으로 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들이 소외되는 ‘언택드 디바이드(Untact Divide)’가 발생할 수 있다. 언택트 디바이드는 언택트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현상으로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 전자출입명부와 배달 앱 등을 쓰면서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게 불편을 준 경우가 많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전에는 노인복지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이 디지털 기기 이용 수업을 진행해 왔지만 이마저도 현재 멈춘 상태이다. 사회에서는 현재 상황에 맞게 빠르게 발맞춰 가는 상황에도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학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사회학과 장현정 교수입니다.

1. 언택트 시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본적으로 익숙했던 일상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변하고 있다. 거기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응해야 하니 힘들고 불편한 점이 많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언택트 시대를 만든 것도 결국 인류이니 지금을 계기로 우리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성찰할 절박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의 일상도 무리하거나 비윤리적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감기부터 심한 병까지 경고를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일상이 다른 방식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2. 언택트 시대에 가장 변화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요?

 개인 중심이었던 근대 이후 우리의 일상과 사고방식이, 사실은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존재였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19 뿐만 아니라 소수자나 동물 등 다른 생명에 대한 연대의 중요성 등 여러모로 필요했지만 부족했던 담론들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출현하고 논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도 예상은 했지만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낯선 시스템이 훌쩍 현재의 일로 다가왔다고 본다.

 

3. 교수님께서 언택트 사례 중 하나인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는 소감은 어떠신가요?

 시간과 공간에서 해방되니 교수나 학생 모두 어떤 면에서는 편리해진 부분도 있을 거다. 하지만 강의의 절반 이상은 그 강의실 안에서 실시간으로 흐르는 어떤 비언어적 교감이다. 눈빛과 표정, 분위기와 열기 등으로 강의는 순간순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고 때로는 그렇게 달아오른 분위기에서만 나올 수 있는 몇 분의 대화 속에서 학생들이 인생의 길잡이가 될만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한다. 비대면 강의는 우리에게 약간의 편리함과 너무나 큰 배움의 손실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본다.

 

4. 언택트 시대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떤 면에서는 강제적으로 행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조치나 행위들 속에서 의외의 긍정적인 부분을 엿본 점도 있다고 본다. 그런 점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의 연대와 공존에 대한 가치는 오히려 강조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런 담론들이 비대면 방식의 여러 시스템을 통해 더 빠르게 공유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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