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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피눈물을 낚다, 피싱
  • 김기은 기자
  • 승인 2020.10.05 08:00
  • 호수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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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피싱에 관해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 부모님, 조부모님 세대까지 남녀노소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보통 피싱하면 보이스피싱만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피싱이 존재한다. 평소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피싱, 자세히 알아보고 예방해보자.

 

피싱이란?

 피싱(Phishing)이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이며 금융기관을 비롯한 여러 웹사이트나 거기서 보내온 메일로 위장하여 개인 인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계좌정보 등의 개인정보를 빼내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피싱에는 우리가 아는 보이스피싱 외에도 스미싱과 파밍이 있다. 보이스피싱은 음성(Voice)과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전화로 불법적으로 개인 정보를 도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수법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금융기관을 가장한 이메일 발송 ▲이메일에 게시된 인터넷주소 클릭 ▲가짜 은행사이트로 접속 유도 ▲보안 카드 번호 전부 입력 요구 ▲금융정보 탈취 ▲범행계좌로 이체 순서로 범행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파밍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용자 PC를 조작하여 금융정보를 빼돌리는 것으로 ▲사용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 ▲정상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피싱 사이트로 유도 ▲금융정보 탈취 ▲범행계좌로 이체 등 정상 홈페이지로 가장하여 금융정보입력 요구의 진행 과정을 거쳐 범죄가 발생된다.

 

최근 유행하는 피싱

 피싱도 유행처럼 일정 시기에 성행하는 유형이 있다.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경찰과 검찰을 사칭한다. 이 유형은 보통 보이스피싱으로 나타난다. 보이스피싱범이 “00000 검찰청 000 검사인데요. 00000 사건에 연루되셨습니다”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어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올해 지방의 대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두 번째, 부모에게 자녀라고 속인다. 이 유형은 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범행이 이뤄진다. 피싱범은 자녀를 사칭해 “엄마 나 휴대폰이 고장나서 지금 문자나라 앱으로 보내고 있어”, “편의점 가서 구글기프트카드 좀 사줘”, “컬쳐랜드문화상품권 구매해줘”, “주민등록증 사진 찍어서 보내줘”, “신용카드 사진 찍어서 보내줘” 등의 말을 하며 상품권 구매를 유도해 돈을 갈취한다. 이로 인해 편의점에서 기프트 카드를 대량 구매할 시에 고객에게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가 생겨나고 있다. 

 세 번째, 택배 문자를 위조한다. 이 유형은 문자를 통해 이뤄진다. “0000 택배가 도착했습니다”라며 링크와 함께 문자가 온다. 링크에 접속하면 휴대폰 소액결제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명절이 다가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명절의 앞뒤로 택배의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 피싱이 자주 나타난다.

 네 번째, 몸캠피싱이다.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가 자신의 몸을 사진 찍거나 영상통화를 통해 동영상을 촬영해 보내도록 유도하여 사진과 영상을 확보한 후 주위 사람들에게 유포하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몸캠피싱은 N번방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랐기 때문에 다른 피싱들보다 대중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피싱 예방과 대처

 피싱은 범인을 찾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예방법에는 ▲보안카드보다는 OTP와 보안토큰을 사용하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 클릭하지 않기 ▲컴퓨터·이메일 등에 공인인증서, 보안 카드 사진, 비밀번호 저장하지 않기 ▲미확인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 설정 강화하기가 있다. 피싱을 당했을 경우에는 경찰서나 금융감독원에 연락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또한 문자 링크로 스미싱을 당하거나 신용카드를 사진 찍어 보냈을 경우 휴대폰 소액결제를 막고 신용카드를 중지시켜야 한다. 피해자들이 사기당한 돈을 환급받을 수 있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도 마련되어 있어서 이를 활용해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예방과 대처가 중요하지만 피싱범의 감소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벌 궁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되면서 보이스피싱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피싱범이 줄어드는 사회를 기대한다.

 

피싱 피해자와의 인터뷰

Q. 그 당시 어떤 상황이셨나요?

 A. 전에 재택알바를 구하는 곳에 제가 번호를 올려뒀었는데 그 정보를 통해서 연락이 온 듯했어요. 당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부업알바를 제안하는 내용이었는데 자신들 사이트에 가입해서 돈을 모으면 현금으로 바꿔준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저는 알바가 급한 상황인 데다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부업알바라길래 큰 의심 없이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모은 돈을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제가 어느 정도의 돈을 먼저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의심 가는 말들인데 그땐 돈이 급하다 보니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서 줘버렸습니다. 사기다 보니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하면 자기들도 금방 들킬 것이 뻔하니까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전 약 300만 원에 해당하는 문화상품권을 구매해서 줬고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Q. 피해를 본 사실을 어떻게 깨달으셨나요?

 A. 300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을 썼는데도 그쪽에서는 돈을 더 요구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들어가면서요. 그때 전 이상한 느낌을 받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 여러 명이 글을 올렸더라고요. 그제야 제가 사기를 당했구나 깨달았습니다.

 

Q. 피해 사실을 깨닫고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A. 저는 일단 카카오톡 메신저와 해당 사이트에서 나눈 대화들을 모두 캡처하고 제가 구매해서 보낸 문화상품권 핀 번호를 일일이 사진으로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주말이라 바로 처리는 되지 않았지만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접수를 했어요. 그 후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알아봤죠. 워낙 이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피해자들이 만든 오픈채팅방도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서 정보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검찰 관련되신 분이 계셔서 자문했더니 이런 보이스피싱 같은 경우에는 돈을 돌려받을 확률이 매우 적을뿐더러 범인을 잡기도 참 힘든 구조라 하시더라고요. 특히나 앞서 피해를 보신 분이 직접 경찰을 통해 조사했는데 범인이 일본에 거주 중이어서 체포 영장도 발부가 힘든 상황이었어요. 

당시는 저도 참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웃어넘길 수 있게 됐네요(웃음)

 

Q. 다른 사람의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앞서 말한 피해자들 오픈채팅방에는 아직도 매주 똑같은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들어옵니다. 제가 사기를 당한 지 거의 6개월이 지났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네요. 이러한 수법의 사기가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고 더는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정말 보이스피싱은 사기를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잠시만 방심을 해도 눈뜨고 코 베이는 것과 같아요. 저는 큰 돈을 통해 배웠지만 다른 분들은 미리미리 알고 조심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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